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지 이틀째인 14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파크 11·12단지 일대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포구 무료셔틀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14일 오전 8시 기준 서울 시내버스는 전체 7018대 중 562대가 운행됐다. 운행률은 약 8%다. 서울 전역을 대상으로 운행 중인 전세버스는 모두 763대다.
디지털 소외 계층인 노인들이 셔틀버스 운행 노선을 파악하지 못하거나 택시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송파구에서 만난 김모(72)씨는 “택시 잡기도 어려워서 대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운행 노선을 헷갈려서 헤맸다”며 “예약한 병원 진료 시간에 늦을까 봐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들도 불편을 겪었다. 무료 셔틀버스 운행을 알리는 안내문이 한글로만 적혀 있고 파업 소식을 접하기 쉽지 않은 탓이다.
서울 종로구에 거주하는 중국 출신 유학생 후어함(27)씨는 “아직 한글 읽는 게 서툴러서 셔틀버스 노선과 배차 시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도 안 잡히는 상황에서 계속 대체 버스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이동이 편치 않은 장애인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대체 운송수단으로 투입된 셔틀버스가 보행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아닌 탓이다.
이학인 서울장애인철폐연대 사무국장은 “시내버스 파업이 특수상황임을 고려하더라도 교통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점이 아쉽다”며 “파업이 길어지면 장애인들이 더 많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셔틀버스 중 일부를 저상버스로 투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시내버스 노동조합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에 들어간지 첫 날인 13일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전광판에 각 노선버스의 위치가 ‘출발대기’로 표시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유재호 서울시내버스노조 사무부처장은 “협상 마감 시간을 밤 9시로 통보했다. 접점을 찾지 못하면 철수하고 내일 다시 협의할 것”이라며 “저녁 시간 없이 집중 교섭을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