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쓰레기 충청행 논란 속…100만 충주맨의 기후 행보 [황덕현의 기후 한 편]

사회

뉴스1,

2026년 1월 17일, 오전 07:30

충주시 유튜브에 올라온 '쓰레기, 이대로 좋은가' 영상(충주시 제공) © 뉴스1

100만 구독자를 눈앞에 둔 지자체 유튜브가 최근 연이어 '기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를 짚는가 하면 폐기물이 예술이 되는 현장을 조명했다. 충북 충주시 이야기다.

충주시는 병오년(丙午年) 새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쓰레기 문제를 두 차례 다뤘다. '충주맨' 김선태 뉴미디어팀 팀장이 직접 출연해 국립한국교통대 인근 대학가의 분리수거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최지호 주무관은 오대호 아트팩토리를 찾아 폐기물을 활용한 예술작품, 이른바 '정크 아트'(Junk Art) 현장을 소개했다. 두 영상은 16일 오후 기준 도합 99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눈길을 끄는 점은 시점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전면 금지되면서, 쓰레기 처리 문제가 다시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상황과 맞물렸다. 충청권 일부가 수도권의 '쓰레기 받기' 역할을 하며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서울 일부 자치구가 공공 소각시설 부족을 이유로 충청권 민간 소각장과 계약을 맺었다. 폐기물관리법에 규정된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이 사실상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강동구는 생활 쓰레기 일부를 충남 천안의 민간 소각장으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천안에는 민간 소각장 6곳이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5곳이 생활폐기물 처리 허가를 받은 상태다. 강동구는 2028년까지 생활 쓰레기 3만 톤을 충청권으로 보내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구도 올해부터 생활 쓰레기를 충남 공주의 재활용업체로 보내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업체는 소각장을 보유하지 않아, 포대에 담긴 생활 쓰레기를 파쇄하거나 분별한 뒤 충북이나 강원 지역 시멘트 업체로 넘길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천구는 충남 서산에도 생활 쓰레기를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서 매립가스 포집 발전시설(50MW) 등을 둘러보고 매립 공간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주문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5/뉴스1

기후에너지환경부 통계 기준 전국 생활 쓰레기 소각량의 약 18%를 차지하는 충북 청주 역시 수도권 쓰레기 유입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청주에서 소각시설을 운영하는 A 폐기물처리업체는 서울 강남구와 연 230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 위탁 처리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청주 지역 다른 민간 소각장 2곳과도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충주시 유튜브가 보여준 쓰레기 분리수거 현장과 정크 아트는 쓰레기를 '어디로 보낼 것인가'라는 문제를 넘어 '얼마나 줄이고, 어떻게 다시 쓸 것인가'를 묻는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사이에서 쓰레기가 이동하는 구조가 고착될수록, 분리배출과 재사용의 중요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분리수거 영상에서 나온 다량의 음식물 쓰레기와 뜯지도 않은 채 버린 음식은 전 세계적 문제 상황을 생활 현장에서 보여준다. 이성규 기후환경 정책학 박사가 쓴 '교과서에 없는 탄소 수업'에 따르면 한 해 전 세계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는 10.5억톤, 한국에서 배출된 것은 443.7만톤에 달한다. 먹거리 중 약 20%는 공급되자마자 쓰레기가 되는 셈이다.

음식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처리의 문제가 아니라 소비와 배출 방식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음식물 쓰레기는 매립이나 소각 과정에서 추가적인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처리 비용과 에너지 부담도 함께 키운다.

충주시 유튜브가 직접 제기하진 않았으나, 이 두 영상이 던진 질문은 쓰레기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쓰레기를 다른 지역으로 보내기 전에, 우리의 소비 양식, 버리는 방식은 옳은가.

황덕현 경제부 기후환경전문기자 2025.10.1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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