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먼저 사람을, 그리고 난 후 무엇을’(First who, then what)이라며 위대한 조직은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간 한 분야에서 쌓은 숙련 기술의 가치는 단기간에 대체할 수 없다. 기계, 전기, 건설, 안전, 보건 등 산업 전반에서 숙련 인력의 이탈은 안전사고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국가기술자격증은 오랜 경험과 현장 노하우를 공식적인 ‘숙련 자산’으로 공인해 주는 제도로 정년 이후 재고용과 직무 전환, 후진 양성, 기술 지도 등 역할 확장의 기반이 된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할 때 국가기술자격증은 재취업시장과 창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신분증이다. 정년을 앞둔 이들은 일터에서 사회적 역할이 축소될 때 상실감이 매우 크다. 하지만 국가기술자격증을 성취하는 과정은 은퇴를 능동적인 자세로 바라볼 수 있는 심리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지난해 국가데이터처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고령 취업자 중 70%는 기존의 직장을 떠나 새로운 일터를 찾았으며 이들 중 30%는 기존 경력과 상관 없는 업종으로 이직했다. 국가기술자격증이 중장년층이 노동시장에 오래 잔류하는 단계를 넘어 새로운 경력 개발의 디딤돌이 돼가고 있다는 신호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지식의 유일한 원천은 경험”이라고 했다. 숙련기술인의 경험을 제도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을 넘어 사회적 손실이다. 국가기술자격증이 개인에게는 안정적인 노후 일자리를, 기업에는 객관적으로 검증된 인력을, 사회에는 폭넓은 노동시장을 제공하는 연결 고리다.
나이듦에 따라 국가기술자격증은 연령과 학력, 출신을 넘어 개인의 능력을 국가가 공식 인정하는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직무역량 보증서다.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경험이 숙련 자산으로 인정받는 노동시장을 만들기 위해 국가기술자격증이 그 중심에서 역할을 해야 할 때다.
정년연장은 단순히 일을 더 오래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경력을 어떻게 확장하고 사회에 재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 여정의 시작점에서 국가기술자격증이라는 이정표를 통해 제2의 인생을 힘차게 열어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