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2천달러 주겠다”…동남아 취업사기 ‘유혹’ 여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20일, 오후 05:22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국정원과 경찰이 캄보디아 스캠단지를 집중 단속해 취업 사기 피해자를 구출한 가운데 최근까지도 고수익 미끼에 속아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이 20일 공개한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단지 내부에 사람들이 있는 모습. (사진=국정원)
국정원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연이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 적발·검거 보도에도 불구하고 2030 청년층이 여전히 해외 범죄조직의 고수익 취업 제안 등에 속아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달 17일 ‘아들이 캄보디아에 감금됐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던 취업 사기 피해자 A(25)씨 사례를 언급하며 “청년층의 추가적인 범죄 연루를 방지하기 위해 A씨가 범죄 조직에게 팔려 가게 된 경위와 함께 가족들의 절박한 심정을 보여주는 모친과의 통화 일부를 당사자 동의하에 공개한다”고 했다.

국정원이 20일 공개한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단지. (사진=국정원)
국정원에 따르면 A씨는 텔레그램에서 알게 된 정체가 불분명한 B씨로부터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만 있으면 현금으로 2000달러를 주겠다”는 취업 제안을 받고 호치민으로 출국했다. 그러나 A씨가 베트남에 도착한 직후 범죄 조직은 그의 휴대전화와 여권을 빼앗았다.

범죄 조직에 팔려 다니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전전한 A씨는 저항하기도 했지만 “불법 월경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경찰에 체포된다”는 협박 아래 감금됐다.

국정원이 20일 공개한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단지에 감금됐던 한국인 피해자 A씨가 구출 전 모친과 대화한 내용. (사진=국정원)
결국 A씨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캄보디아 포이펫, 프놈펜 등지를 거쳐 밀림 지대인 몬돌끼리주로 팔려 갔고 범죄 조직은 “6개월 동안 일을 잘하면 집에 보내주겠다”고 강요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두고 “스캠 단지에 있던 한국인 중 1명이 실적 저조를 이유로 전기 충격기와 몽둥이로 맞는 것을 목격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국정원과 경찰이 지난해 11월 10일 한국-캄보디아 코리아 전담반을 설치한 뒤 현지 스캠단지에서 구출한 한국인 3명 중 한 명으로 국내 모친 신고 전화를 기반한 위치 추적 등 작업을 거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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