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암 1위 '폐암' 아냐...27년만 치고 올라온 '공포의 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21일, 오전 07:48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전립선암이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우리나라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본인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을 위한 검진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사진=게티이미지)
2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지난해 2만 2640명이 새롭게 진단돼 남성암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했다. 그동안 1위를 차지해 온 폐암(2만 1846명)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이어 위암(1만 9295명), 대장암(1만 9156명), 간암(1만 875명) 순이었다.

전립선암이 남성암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고령화의 영향이 크다. 2023년 신규 암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은 14만 5452명으로 전체의 50.4%를 차지했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고령암으로, 65세 이상 남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됐다.

전립선암은 전립선 비대증과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 대표적인 증상은 배뇨 이상으로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남아 있는 듯한 잔뇨감, 소변을 시작하기 어려운 증상 등이 있다.

여성에선 유방암이 2만 97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방암은 수년째 여성 암 발생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갑상선암(2만 6114명), 대장암(1만 3454명), 폐암(1만 1107명), 위암(9648명)이 뒤를 이었다.

여성의 경우 흡연율이 낮음에도 고령층에서 폐암 발생 비중이 높은 점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여성 폐암은 흡연 외 요인이 관여하는 경우가 많고 선암 등 치료 반응이 비교적 좋은 유형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가 약 2명 중 1명(44.6%), 여자는 약 3명 중 1명(38.2%)으로 추정됐다.

암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19~2023년 진단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로, 암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이 5년을 넘겨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1~2005년과 비교하면 19.5%p 상승했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9.4%)가 남자(68.2%)보다 높았다.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과 유방암이 여자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암 환자가 늘고 생존 기간이 길어지면서 암유병자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1일 기준 암유병자는 273만 2906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한다. 국민 19명 중 1명이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거나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암을 ‘치료 이후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중규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조기 발견과 치료 기술 발전으로 암을 안고 여명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졌다”며 “암의 중증도와 치료 이후 상태에 따라 관리하는 전주기적 암 관리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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