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인천 연수구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내 헌혈의 집에 전혈·혈소판 헌혈자에게 증정할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가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적십자사 측은 이벤트 당일 서울중앙혈액원 관할 서울역·홍대·목동·구로디지털단지·중앙·일산·발산·대화 등 헌혈의집에서 헌혈을 하면 선착순으로 두쫀쿠를 50개 증정했다.
전국적 열풍인 두쫀쿠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혈액원은 평소보다 북적였다. 당일 서울 양천구 목동 헌혈의집에는 오전 한때 대기가 생기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20대 A씨는 이벤트 소식을 듣고 친구 2명을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는 “두쫀쿠를 사 먹기에는 비싸고 기다려서 먹기엔 힘들다”며 “헌혈해서 좋은 일도 하고 두쫀쿠도 먹으니까 좋았다”면서 센터를 빠져나갔다. A씨와 함께 방문한 이들 역시 “두쫀쿠 때문에 인생 처음으로 헌혈을 했다”고 전했다.
적십자사가 이 이벤트를 연 것은 동절기 부족한 혈액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두쫀쿠에 관심이 많은 10대와 20대들의 혈액을 공급받고 생애 첫 헌혈자들을 유인할 수 있었다는 게 적십자 측 설명이다. 서울 지역 헌혈률 증가에 인천혈액원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동절기는 하절기보다 활동량이 적어 보유 혈액 양이 적기는 하지만 최근에는 더욱 심각했다. 실제로 최근 적십자가 보유한 혈액 양은 비상 수준이었다. 12월 초부터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5일분 미만인 3만 유닛(unit·1회 헌혈용 포장 단위) 아래로 계속 떨어진 것이다. 적십자는 적혈구제제 보유량이 5일분 미만으로 줄어들면 혈액수급이 부족한 징후라고 보고 혈액수급위기단계 ‘관심’으로 분류한다. 두쫀쿠 이벤트 직전인 13~15일에는 보유량이 3일분까지 줄었다.
올겨울에는 독감 유행이 빨라진 탓에 헌혈량도 더 줄었다는 게 적십자 측 설명이다. 독감 감염자는 완치 후 한 달이 지나야 헌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십자는 헌혈 확대를 위해 이 기준을 올해부터 한 달에서 ‘치료 종료 시’로 낮추기로 했다.
여러 방편에도 헌혈자 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헌혈가능인구(16~69세) 중 실제로 헌혈에 참여한 사람 비율을 나타내는 ‘국민 헌혈률’은 2024년 기준 3.27%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14년 4.43%에서 1.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장기적으로는 일회성 헌혈이 아닌 꾸준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적십자사는 오는 25일까지 두쫀쿠 뿐 아니라 인기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기념품 증정 행사도 열고 있다. 이 이벤트로도 평소보다 4배 넘는 헌혈률을 달성하고 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두쫀쿠 이벤트를 보고 각 지역에서도 같은 행사를 열지 검토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아니어도 전국적으로 헌혈을 늘리기 위한 이벤트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밤 0시 기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보유한 적혈구제제 현황으로 B형을 제외하고 모든 혈액형이 적정혈액보유량 기준에 못 미치고 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