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1.21/뉴스1 © News1 이호윤 기자
"홍00 학생은 정보 단원 '데이터 학습에서 책임감 있는 과제 수행과 역할 분담에 탁월한 태도를 보였으며…" 학생의 수업 참여 태도와 탐구 활동을 담은 약 350자 분량의 학교생활기록부 '세부 특기사항'이 모니터 화면에 떴다. '책임감 있는 과제 수행' 등 활동 태도와 수상이력을 에듀테크 기업 엘리스의 'AI헬피챗'에 입력한 지 불과 수십 초 만의 일이었다.
엘리스 관계자는 "시간이 오래 걸리던 업무가 AI를 사용하고 나서 몇 시간대로 줄었다"며 "부산교육청 등 교육 당국에서도 활용되고 있고, 선생님들도 프로그램을 사용한 뒤 편리성에 다들 놀라신다"고 소개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23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는 초·중등교사, 학생, 교육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 박람회에는 22개국 592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관람객의 눈길을 끈 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는 교육도구를 소개하는 부스였다.
에듀테크 기업 엘리스그룹은 'AI헬피챗'을 선보였다. AI 헬피챗은 AI를 활용해 △수업지도안 △생활기록부 '세부 특기사항' △PPT·퀴즈 생성 등을 돕는 도구다. 헬피챗에서 만든 자료는 LXP로 불리는 학습경험플랫폼을 통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헬피챗을 활용하자 대부분 업무가 채 1분도 안 돼 해결됐다. 한 특수교사가 게임요소를 넣어 자음 'ㄱ·ㄴ'에 대한 수업 지도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자, AI는 곧바로 카드 뒤집기 게임과 그림 찾기 등을 활용한 수업 시안을 제안했다.
'issamGPT'를 활용해 가정통신문을 생성하는 모습. 2026.1.21/뉴스1 © News1 장성희 기자
에듀테크 기업 아이스크림미디어도 공문과 가정통신문, 회의록 등을 빠르게 양식에 맞게 생성하는 'issamGPT'를 공개했다. issamGPT에 접속해 "최근 초등 유괴 미수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자녀에게 등하교 안전 주의를 당부하는 가정통신문을 만들어달라"고 하자 즉시 양식에 맞는 한글 파일 형태의 통신문 초안이 완성됐다.
교육업계에선 이 같은 AI 기반 교육도구가 교사의 과도한 행정업무를 줄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제 교원 및 학습 실태조사(TALIS) 2024'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중등교사의 일반 행정업무 시간은 주당 6시간으로 전체 조사국 중 가장 길었다. 초등교사도 전체 평균보다 0.7시간 길었다.
현장을 찾은 교사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헬피챗을 체험한 초등교사 A 씨는 "공문서 양식 등 교사들에게 필요한 기능이 AI에 탑재돼 있어 업무를 빠르게 처리하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등교사 B 씨는 아이스크림의 issamGPT를 둘러본 뒤 "프로그램이 한글 문서를 기반으로 해 공문 작성에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면서 "일괄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각 학교에) 구축돼 있지 않은 점은 아쉽다. (전반적인) 업무 도구가 AI의 도움을 받아 업그레이드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grow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