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산하 광역응급의료상황실(광역상황실)이 중증·응급환자 이송과 전원을 통합 관리한다. 광주·전남 지역에 이송 지연시 환자를 우선 수용하는 병원을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방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응급의료 인력 확충과 인프라 보완 없이는 실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광역응급의료상황실.(사진=보건복지부)
광역상황실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하며 병원 응급실 책임 의료진과 통화해 수용 가능 여부를 협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국내 응급환자 이송 체계는 119 구급대, 구급상황관리센터, 광역상황실로 구분돼 있다. 119 구급대가 현장평가와 응급처치, 환자 이송을 담당하고 소방본부 119상황실(구급상황관리센터)은 환자를 수용할 병원과의 연락을 맡는다. 중증 환자의 경우 광역상황실이 개입해 병원 간 전원을 조정하는 구조다.
복지부는 광역상황실이 중증·응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으로 응급실 이송 체계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역상황실에 근무하는 응급의학 전문의 등이 지역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환자 상태에 맞는 최적의 병원 선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해서다.
이와 함께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되면 환자를 우선 수용해 응급 처치를 시행하는 ‘우선 수용 병원’을 도입하기에 앞서 광주·전남 지역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이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보고 내용과도 맞닿아 있다. 정 장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응급환자 이송·전원 컨트롤타워인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중증·응급환자 이송과 전원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응급환자는 우선 수용병원을 지정해 책임지고 치료하고 필요시 응급처치 후 응급헬기로 신속히 이송하는 체계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안은 지난 13일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도 보고받았다. 김 총리에게 보고된 개편안에는 △경증환자·중증환자 분산 이송 강화 △4대 중증·응급환자 사전 지정한 병원으로 이송 △구급대원과 병원 의료진의 환자 중증도 분류 기준 통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선 복지부가 중증·응급환자의 이송·전원을 통합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소방청 산하 구급상황관리센터가 일선 병원의 응급실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는 데다, 광역상황실이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적 판단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력 확충과 인프라 보완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 19개 시·도에서 운영 중인 구급상황관리센터와 달리, 광역상황실은 현재 전국 6곳에 불과하다. 역할이 커진 만큼 이에 상응하는 규모와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각 병원의 응급실 수용 능력과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원 제주응급의료지원단장은 “병원을 직접 관할하고 응급실 운영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광역상황실이 중증 환자 병원 이송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인력과 자원만으로는 전국 단위 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부분에 대한 투자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응급 의료 체계 전반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며 “특히 부족한 응급 의료 인력을 확충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