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이만희 총회장. 2024.4.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정교유착 의혹을 받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교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뿐만 아니라 정부와 법조계에도 은밀히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로 과거 간부급 인사에게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뉴스1이 입수한 이 총회장이 2020년 12월 26일 전직 고위 간부 A 씨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에 따르면, 그는 "국회의원들도 만나고 청와대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또 판사도 만나고 이렇게 해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나가(야지) 마, 되지 않겠냐"며 "그렇게 조용히 귀신도 몰리(모르게)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2020년 4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같은 해 8월 구속기소 됐다. 이 같은 지시는 이 총회장이 그해 12월쯤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에 이뤄졌다.
해당 통화에서는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총회장은 "우리가 여기 검찰이나 너무나 잘 안다"며 "이번에 우리 사건이 누구에 의해서 이래 됐다는 거 너무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 부정부패도 너무 잘 안다"며 "또 우리는 검찰총장도 잘 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는 신천지가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해 경선에 개입했다는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신천지의 국민의힘 집단 가입 의혹은 윤 전 대통령의 상대 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폭로로 드러났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8월쯤 이 총회장을 경북 청도 그의 별장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며 "신천지 신도 10여만명을 국민의힘 책임당원으로 가입시켜 윤석열 후보를 도운 것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 못 하게 막아 줘 그 은혜를 갚기 위해서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합수본은 이번 주 신천지 탈퇴 간부들을 중심으로 줄소환해 신천지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시절부터 조직적 당원 가입을 진행했으며, '이 총회장 지시 없이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