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에 서울 곳곳 '동파'…"물 약간 틀어두세요"

사회

뉴스1,

2026년 1월 23일, 오전 05:30

20일 찾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이 위치한 건물의 공용 세면장의 모습. 수도가 동파돼 물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2026.01.20/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서울 전역에 영하 14도 안팎의 강추위가 덮치면서 계량기 동파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파로 인한 동파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도계량기 보온 유지 등 사전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등 한파가 몰아쳤던 지난 20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9년째 거주했다는 서동권 씨(62)가 사는 건물 공용 세면장 수도는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얼어버렸다. 차디찬 바닥에 놓인 대야에 고여 있던 물도 그대로 얼어붙었다.

같은 날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안, 주민협동회가 운영하는 '마을식당' 앞에는 '배수관 파열로 공사를 해야 하기에 마을 식당 운영을 당분간 중단합니다. 양해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었다. 한파로 배수관이 얼어 물이 역류한 탓이다.

이처럼 서울에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치며 계량기 동파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서울시 한파특보 일일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5시부터 22일 오전 5시까지 계량기 동파 등 접수된 재산피해는 총 69건으로 하루 평균 20~30건이었다.

지난 21일 오후 5시부터 전날 오전 5시까지는 16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가 발생했다. 다행히 수도관 동결 피해는 없었다.

다만 한파대책기간(11월 15일~) 누적 피해가 △계량기 동파 899건 △수도관 동결 4건으로 집계된 만큼 이번 역대급 한파에 따른 피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리수본부 관계자는 "수도계량기함에 헌 옷·솜 등 보온재를 채우고 주변 틈새를 덮어주고, 외출 시에는 2분에 일회용 종이컵 한 컵을 채우는 수준으로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 두는 등 사전 예방 조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수도계량기 등에서 동파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량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헌 옷가지 등을 이용해 감싸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요즘 건물들의 경우 열선을 감기도 하는데, 일반인이 (직접) 열선을 사용하기에는 위험하다"고 옷가지를 이용해 보온 조치할 것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계량기 등이 얼었을 때 토치램프를 사용해 녹이려 할 경우 화재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채 교수는 "공사 현장의 경우 내부 구조가 아직 완성되지 않아 수도·소방 배관 등 노출배관이 많다"며 "이러한 배관들이 동파해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겨울철에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보일러를 '외출' 상태로 설정하기보다는 조금 낮은 온도에 맞춰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외출'을 누르면 보일러가 정지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9시 서울 전역에 한파주의보가 발효됨에 따라 시는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하고,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ks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