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컴공·경영 지원 급감…“AI가 업무 대체 가능”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27일, 오후 06:49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존 대학입시전형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컴퓨터공학과와 경영학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단순 코딩이나 회계업무를 AI가 대체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이데일리가 종로학원으로부터 입수한 최근 3년간 정시 지원 현황에 따르면 2026학년도 컴퓨터공학·소프트웨어학과의 정시 지원자 수는 2년 전보다 약 23% 줄었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총 12개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2024학년도만 해도 이들 모집 단위에는 총 4969명이 지원해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원자 수가 3833명으로 1136명(22.9%) 줄면서 경쟁률도 5.9대 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모집인원을 661명에서 642명으로 19명 감축했지만 지원자 수는 더 크게 줄면서 경쟁률이 낮아졌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컴퓨터공학과는 코딩(컴퓨터 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업무 수요 덕분에 이공계열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학과다. 그러나 최근 AI가 업무에 폭넓게 활용되면서 코딩 업무도 AI가 대체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아이디어만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소스코드를 만들어주는 식의 프로그램 사용이 보편화하고 있어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컴공과를 졸업하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취업해 걱정이 적었다”면서도 “하지만 요즘은 단순 코딩 업무를 AI가 대체하면서 취업 불안감에 따른 지원자 감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문계열 대표 학과였던 경영학과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회계업무를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시작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 등 전국 14개 대학(19개 전공) 경영학과의 정시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26학년도 지원자 수는 1만 412명으로 2024학년도(1만 2358명) 대비 15.7%(1946명) 감소했다.

전국 22개 세무·회계학과의 지원자 수도 전년(1870명) 대비 6명(0.3%) 줄었다. 특히 인천·경기지역 세무·회계학과 3곳(가천대·인천대·협성대)의 지원자 수는 전년(222명) 대비 27명(13.1%) 감소한 193명으로 집계됐다.

임 대표는 “회계법인에서 신입 회계사들이 해야 할 업무를 AI에 맡긴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경영학과·회계학과 지원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와 한국공인회계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규 회계사 중 실무수습을 받지 못한 인원은 2022년 165명에서 2023년 849명으로 급증했다. 앞서 산업연구원은 2024년 3월 내놓은 ‘AI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 양성 과제’ 보고서에서 AI가 국내 일자리 327만개(13.1%, 2022년 기준)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약 60%(196만개)는 전문직으로 분류됐다.

AI 기본법 시행 첫날인 지난 22일 서울 서울 송파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출입구에 인공지능기본법 지원데스크 현판이 걸려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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