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법원의 보석 허가로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0.11.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신천지가 특수통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를 이용해 법조계 로비를 시도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가 법조계 로비 의혹으로 수사망을 확대할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뉴스1이 입수한 신천지 전직 간부 A 씨와 교단 내 '장로'라고 불리는 김 모 변호사의 녹음파일에 따르면 김 변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 사건 재판의 배후에서 활동하며 법조계 관계자들과 두루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변호사는 2020년 11월 12일 오후 A 씨 통화에서 같은 날 보석 석방된 이 총회장 등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이 총회장이 자신에게) '재판부와 접촉하고 애 많이 썼다'"고 말했다면서 "이제 공(이 총회장 석방)을 나한테 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A 씨가 "장로(김 변호사 지칭)께서 재판부와 접촉해서 다 그렇게(보석 석방 결정) 한 것"이라고 하자 김 변호사는 "제가 그 일을 처음부터 했다니까요"라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이 총회장이) '검찰에서 좀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저희(김 변호사를 비롯한 이 총회장 측 변호인들)가 검찰에서 드랍(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얘기했다"고도 전했다.
경남 합천 출신의 김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 1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원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시작해 30년 가까이 검찰에 몸담으며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법무부 특수법령과장, 부산지검 특별수사부장검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과장, 서울지검 특수부장검사 등을 지내며 조직 내 '특수통'으로 입지를 다졌다.
합수본은 현재 수사 중인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과 관련해 법조계 로비 의혹의 연관성을 검토해 수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변호사는 이 총회장의 측근이자 이 총회장이 정치권과 법조계 로비 활동을 위해 조직한 '상하그룹'의 조직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소환조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 총회장은 2020년 8월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되기 직전 "국회의원들도 만나고 청와대 있는 사람들도 만나고, 판사를 만나고 이렇게 해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해 나가면 되지 않겠냐"며 "조용히 귀신도 모르게 그렇게 해 나가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최근 합수본이 입수한 의혹의 핵심 고동안 전 총회 총무와 A 씨의 통화 녹음파일에도 김 변호사가 등장한다. 고 전 총무는 A 씨에게 "국민의힘 당원 가입 지시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 이름을 언급하며 이 총회장이 구속 당시 편지 하나를 써서 줬는데 '어떤 한 사람이 나를 도와줬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그 사람이 윤석열 총장"이라며 "이 총회장이 김 변호사한테 써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뉴스1은 김 변호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younm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