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구청 1층에 설치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 분향소. 2026.1.27/뉴스1 © News1 강서연 기자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에 그의 '정치적 고향'인 서울 관악구 청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 관악구청 1층에 설치된 이 전 총리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그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조금 넘긴 시점까지 약 120명의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관악구는 이 전 총리의 '정치적 고향'과도 다름없다. 서울대 출신인 이 전 총리는 1988년 13대 총선에서 당선(서울 관악을)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관악구에서만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날 분향소 앞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조문객들을 맞았다. 분향소 안으로 들어서자, 영정 앞엔 시민들이 놓고 간 흰 국화들이 올려져 있었다.
시민들은 이 전 총리의 별세에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관악구에서 40여년간 거주해 왔다는 윤채영 씨(60대)는 "(이 전 총리는) 민주화를 위해 많은 헌신을 하신 분"이라며 "국민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오신 분이 이렇게 허망하게 가셨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일부러 찾아왔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분향소에 들어서지 않고도 잠시 걸음을 멈춰 영정을 향해 고개를 숙이는 시민도 있었다. 60대 여성 고 모 씨는 "74세라는 나이에 이렇게 가셔서 안타깝다"며 짧은 말을 남겼다.
조문을 마치고 나오며 눈물을 흘리는 시민도 있었다.
강연경 씨(48·여)는 이 전 총리에 대해 감사한 마음으로 분향소를 찾았다고 했다. 강 씨는 "(이 전 총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변화를 이끌어온 분"이라며 "여러 어려움 속에서 큰 고생을 하셨다. 그래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고 잠기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
이어 "(별세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구청에 들렀다가 이렇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다행"이라며 흐르는 눈물을 연신 두 손으로 닦아냈다.
시민들은 제각각의 방식으로 이 전 총리를 기억했다.
이날 남편과 함께 분향소를 찾았다는 박 모 씨(40·여)는 "평소에 존경하던 분이라 별세 소식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며 "정치에 깊이 관여하는 사람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에 큰 영향을 끼친 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이 전 총리를 기억했다.
남편 김 모 씨(49)는 "(이 전 총리께서)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아라'라는 말씀을 하셨었다"며 이 전 총리가 그 말을 몸소 실천하며 살아왔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구청에 업무를 보러 왔다가 분향소를 찾게 됐다는 배 모 씨(59)는 이 전 총리에 대해 "정책을 잘했던 사람으로 기억한다"며 "평소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 조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관악구에 거주한다는 김혜정 씨(57·여)는 이 전 총리를 '민주주의를 지켜온 사람'으로 기억했다. 김 씨는 그에 대해 "(나라에) 위기가 오고 흔들릴 때마다 대쪽 같은 성품과 일갈로 가야 할 길을 늘 제시해 주셨던 분"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시민은 이 전 총리에 대해 "정의로웠던 분으로 기억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관악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관악구협의회'와 함께 분향소를 마련,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5일간 분향소를 운영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오랜 시간 이 전 총리와 동고동락했던 지역 주민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국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국가 원로'이자, 관악의 역사와 함께한 고인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예우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k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