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반등 주역은 배우자 있는 30대 여성"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28일, 오후 07:2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30대 기혼 여성의 출산율 상승이 최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 반등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8일 국민대와 함께 2006년부터 2025년 6월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행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 71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증가했다. 2019년 11월 이후 월 기준 가장 많은 출생아 수다. 출생아 수는 2024년 7월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02명 높게 나타났다. 2015년 1.24명에서 2023년 역대 최저인 0.72명까지 줄었다가 2024년 0.75명으로 반등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계속 하락했던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출산율이 2024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 합계출산율 반등의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30대 중에서도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출산율 상승은 전체 출산율을 0.04만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상승폭(0.03)을 웃도는 수치다.

연령별로는 30대 후반(35~39세) 여성의 출산율이 두드러지게 올랐고, 소득 분위별로는 중위소득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격별로는 직장 가입자층에서 출산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는 안정적인 고용·소득 환경이 출산 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출생 코호트(1981~1993년생)를 분석한 결과 나중에 태어난 세대일수록 같은 나이일 때 결혼과 출산을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30세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최근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결혼한 비율과 자녀 수가 모두 낮았다.

코호트 내 누적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중간 소득 계층에서 결혼과 출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사회적·경제적 안정성이 결혼과 출산 결정에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반면 소득 상위 30% 이상 집단은 35세 이전까지는 다른 계층에 비해 출생아 수가 적었지만, 특히 1981년생 코호트에서는 35세 이후 상위 소득계층을 중심으로 결혼과 출산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연구진은 정부가 신생아 특례 대출제도의 소득 요건을 완화하며 주거 안정에 기여한 점이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신생아 특례 대출의 소득 요건(부부 합산)을 시행 초반인 2024년 1월 1억 3000만원에서 같은 해 말 2억원 이하로 완화했다. 신생아 특례대출 제도 시행 이후 소득 상위 30% 집단의 합계출산율이 2023년 0.84명에서 2025년 0.95명으로 상승했다.

연구진은 “최근 출산율 반등 흐름은 2020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일시적인 회복의 양상을 넘어 정책 효과가 뒷받침된 의미있는 상승세”라며 “최근의 혼인 증가세가 배우자 있는 출산율 상승과 맞물린다면, 출산율 상승세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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