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
K씨의 주증상은 기침과 가래인데 담배를 피운 지 무려 40년이 된다고 했다. 그는 어려서부터도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코막힘, 입호흡 습관이 있었노라고 했다. 이때마다 집 근처 내과를 찾아 치료를 했으나 늘 그때 뿐이었다. 증상이 심해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지고 안 먹으면 또 도지는 일상이 이어진 것이다. 약국에서 용각산 등 가래 삭이는 약을 수시로 복용했고 이것이 심해져 급기야는 호흡시 색색거리는 소리와 호흡곤란으로 인해 입원까지 수차례 했다고 한다. 가래는 하루50cc 정도 배출하고 가을 환절기에는 콧물,코막힘, 후비루를 경험하고 있었다.
키 162cm에 체중 42kg로 심하게 마른 K씨는 x-ray를 살펴보니 기관지 확장상이 보였다. 청진기를 사용하니 호기와 흡기 모두에서 중수포음(中水泡音)이 있고, 담은 황백색이었다.
그는 입맛이 없고 소화력도 약하고 체중이 계속 감소한다고 했다. 전신 무기력감을 호소했는데 안색도 빈혈기가 있어 보였다. 혀에 백태가 있고 맥박은분당 98회고 허열기단(虛熱氣短)으로 진단이 나왔다.
일단 한약 한 달분을 처방했다. 처음 한 달은 가래가 오히려 더 나오고 기침이 더했다고 한다. 이는 호전반응으로 기관지를 청소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기침도 가래를 원활히 배출하기 위한 것으로 한 달이 지나면서 잦아든다. 그 후 두 달 복용 후 가래 기침이 거의 사라졌다. K씨는 기관지 증상은 없어졌지만 기관지 면역과 기능 회복에 1년을 잡아야 했고, 재생과 망가진 기관지의 원상 복구가 1년이 걸리므로 탕약 복용을 계속했다. 입맛이 돌아오고 소화력도 예전처럼 좋아졌다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했다.
그 결과 1년 만에 체중이 53kg으로 회복되었다. 전신 피곤과 무기력증, 우울증도 동시에 호전되었다고 너무나 기뻐했다. 많은 환자들이 너무나 치료에 조급증을 낸다. 무슨 비약이라도 있어 약을 먹자마자 효과가 나타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인의 조급증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느낀다.
한방의학은 전통적으로 몸도 보하면서 그 몸이 자생력을 갖고 기존이 질병을 이겨내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K씨가 믿고 꾸준히 따라와 준 덕에 수십년간 자신을 괴롭히던 호흡기질병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