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의사를 결정할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3: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수술은 약을 먹거나 시술을 하는 것보다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 수술이 필요한 게 맞는지, 어디서 할지, 언제 또 어떤 방식으로 할지 등 수술을 하기 전에는 많은 선택이 필요하다. 의사가 방향을 권고하긴 하지만, 결국엔 환자 스스로 선택이 필수 불가결하다. 무엇보다 수술은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기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의사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명의는 많다. 그러나 그중 나에게 가장 맞는 의사를 선택하는 건 더욱 신중해야 한다. 특히 수술 의사 선택을 말이다.

부천세종병원 이준서 과장(간담췌외과)은 “‘무조건 큰 병원, 대학병원 의사는 최고’라는 인식과 그에 따른 ‘수술 결정’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술 잘하는 의사를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큰 병원에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환자들로부터 쉽게 받곤 하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라며 “‘내가 전신마취나 수술이 위험한 상황인지, 동반 질환이 있는지, 병원이 가까운지’ 등 내 상황을 먼저 복합적으로 따져보고 나서 수술 의사를 찾는 게 올바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수술 의사 선택 원칙 4가지

전문가들은 수술 의사를 선택하는 원칙으로 ▲병원 선택 ▲진료과 선택 ▲의사 선택 ▲진료 내용 등 4가지를 든다. 먼저 병원을 고를 때 첫 번째 고려사항은 ‘중증도’다. 큰 병원은 큰 병을 치료하는데 시스템이 최적화돼 있다. 또 큰 병원의 의사들은 수많은 환자를 상대하기에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중증도가 떨어지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환자 역시 중요하지 않은 취급을 받는다고 오해하는 때도 있다.

이 과장은 “기분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실질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받는 치료가 중증도에 따라 다른 경우도 있다”며 “다른 사람에게 큰 병원을 양보하라는 개념이 아니라, 중증이 아닌 경우 내가 중요한 환자로서 대우를 받기 위해서 굳이 큰 병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근접도’와 ‘대기시간’도 수술 병원을 선택할 때 중요 고려사항이다. 수술받은 뒤 항암치료 등을 위해 병원을 자주 가야 하는데 병원이 너무 멀면 매번 고생해야 하고, 암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너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든 필요할 때 내원할 수 있게끔 ‘응급실 운영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이 과장은 “주거래은행처럼, 주거래병원이 있으면 좋다. 내 모든 의무기록이 한 곳에 있기에 굉장히 효율적인 진료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진료과 선택

수술 의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진료과 선택도 중요 고려사항이다. 그중 여러 진료과가 겹쳐서 진료를 보는 질환일 경우 더욱 그렇다. 척추질환(신경외과·정형외과), 근골격계(정형외과·재활의학과·마취과), 내시경(내과·외과·가정의학과), 혈관(외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의사를 찾아가기에 앞서 어느 진료과를 찾아갈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형외과는 뼈나 구조 변형 문제(척추 고정술·교정술)에 강점이 있고, 신경외과는 신경 압박, 통증, 디스크 탈출증 등(신경 감압술)에 강점을 가진다. 이럴 때 챗지피티(ChatGPT) 등 다양한 채널에 문의해볼 수 있지만, 맹신은 금물이다. 관련 진료과 의사를 만나서 상의한 후 적절한 진료과를 선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의사 선택

진료과를 선택했다면 다음으로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의사의 이력을 살펴봐야 한다. 주 전공, 세부 전공, 경력이 의사 선택에 있어 핵심 요소다. 의사의 학력과 성별, 심지어 외모 등은 편견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주요 고려사항은 아니다. 의사를 만난 후에는 최종적으로 진료 내용(경험)을 판단해야 한다. 만난 의사가 자신감이 있고, 나를 중요한 환자로 보고, 명확한 권고를 한다면 비로소 수술 의사로 선택할 수 있다.

부천세종병원 이준서 과장은 “의사 선택에 있어 세부 전공과 경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외과 의사 중에서도 세부 전공으로 간담췌외과를 하는 의사는 그 분야 수술에 특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초밥은 일식 요리사가 중식 요리사보다 잘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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