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 조감도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 뉴스1
국민성장펀드가 지방 첨단전략산업을 겨냥한 대규모 투자에 본격 착수했다. 첫 대상은 전남 신안 앞바다 우이도에서 추진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1차 메가프로젝트(초대형사업) 7건 가운데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해 7500억원 규모의 장기대출 지원을 의결했다. 국민성장펀드가 실제 산업 현장에 자금을 투입한 첫 사례다.
이번에 승인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신안 우이도 남측 해상에 발전용량 390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이는 약 36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전체 사업비는 약 3조 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이 18~19년 만기의 선·후순위 대출 방식으로 7500억원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대출이 장기·저리 자금 공급을 통해 사업의 재무적 안정성을 높이고 민간 금융기관 참여를 촉진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업은행과 KB·신한·하나·우리·NH 등 은행권이 참여한 미래에너지펀드도 이 사업에 총 5440억원을 지원한다. 출범 이후 첫 금융지원 사례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민관 협력이 본격화됐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게 기후에너지환경부 설명이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 해상풍력 사업을 포함해 반도체·AI·이차전지 등 첨단전략산업 전반을 묶은 1차 메가프로젝트 7건을 순차 추진하고 있다. K-엔비디아 육성,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 첨단 AI반도체 파운드리,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이차전지 소재공장, 차세대 전력반도체 공장 등이 대상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서로 연계돼 전력 인프라 확충부터 AI 반도체 생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하나의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는 구조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이 가운데 전력 인프라의 출발점 역할을 한다. 전남에는 해남 AI 데이터센터, 화순 백신산업 특구, 광양 이차전지 특구, 여수 청정수소 클러스터,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단 등이 계획돼 있다. 전남도는 향후 산업용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해상풍력 사업이 안정적인 청정전력 공급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구조도 눈길을 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300MW 초과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이다. 풍력터빈을 제외한 하부 구조물, 해저케이블, 변전소, 설치 선박 등 주요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97%로 제시됐다. 한화오션은 이 사업을 위해 약 8000억원 규모의 터빈 설치선을 신규 건조해 투입할 계획이다. 해상풍력 전 주기에 걸친 설계·건조·설치·운영 경험이 국내 산업에 축적될 것이란 기후부 설명이다.
지역 환원 구조도 포함됐다. 발전 수익 가운데 주민참여에 따른 추가 수익 전액, 연간 약 250억원 규모를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구조다. 이른바 '바람소득'이다. 주민들은 채권 투자 형태로 사업에 참여하고,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수익 일부를 바우처나 지역화폐 등으로 돌려받는다. 수익이 지역 경제 안에서 순환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금융위원회는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이번 7건의 1차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건수 기준 4건, 투자 금액 기준으로는 50% 이상을 비수도권에 배정했다. 향후에도 전체 투자금의 40% 이상을 지방에 배분한다는 목표를 유지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개별 사업의 성숙도와 자금 소요 시점에 맞춰 추가 승인과 자금 집행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SPC 자본금 납입 절차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3분기부터 자금 집행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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