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피해자로 신고했는데…알고 보니 모두 보이스피싱 조직원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29일, 오후 09:44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서울 송파구의 한 주택가에서 모자와 마스크를 쓴 남성들에게 강도를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피해자가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달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전달책에게 현금을 빼앗은 강도 2명도 같은 피싱 조직에 속한 조직원인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구속하고 여죄 및 공범 여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조직의 환전책들이 지난달 29일 같은 조직원 A씨를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사진=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9일 특수강도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2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20대 남성 A씨 등 2명을 지난 22일 구속해 수사중이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 사건은 A씨가 서울 송파구 주택가 노상에서 복면을 쓰고 흉기를 든 성명불상의 남성 2명에게 현금 1500만원을 빼앗겼다는 신고로 시작했다. A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형사 40여명을 투입해 사건 발생 48시간 만에 30대 남성 피의자 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이후 여죄와 공범 등을 수사하던 중 피해자로 여겼던 A씨의 증언 등에 이상함을 감지한 수사팀은 사건 기록과 폐쇄회로(CC)TV를 다시 살펴봤다. 수사팀은 A씨와 구속된 피의자 2명이 대면해 돈을 주고받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특수강도 피의자들은 모두 같은 보이스피싱 조직 소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현금 전달책이었고 구속된 피의자 2명은 환전책이었다. 이들은 A씨에게 돈을 전달받아 환전하는 역할을 도맡다 욕심이 생겨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위장한 뒤 강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3명을 모두 검거 및 구속했다. 또 같은 피싱 조직에 속한 또 다른 전달책 20대 여성 1명을 추가로 검거해 구속했다. A씨와 20대 여성은 30일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이 조직의 여죄와 추가 공범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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