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앞에 고개 숙인 김경…경찰, 신병처리 고심(종합)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전 11:42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정치권에 전방위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16시간에 걸친 네 번째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경찰은 이른바 ‘황금 PC’에서 확보한 방대한 녹취 파일을 토대로 혐의 입증에 주력하는 한편, 조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김 전 의원의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전망이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 29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의원을 소환해 이날 오전 1시 49분까지 조사했다. 지난 11일과 15일, 18일에 이어 네 번째 소환이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시의원은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오늘도 성실히 수사에 임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어떤 점을 주로 소명했느냐’ ‘공천 목적으로 금품을 건넨 것 아니냐’ 등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귀가했다.

앞서 그는 전날 오전 청사에 출석하면서도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송구하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건 성실히 수사에 임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김 전 시의원을 보좌했던 서울시의회 정책지원관의 PC, 이른바 ‘황금 PC’에서 확보한 120여 개의 녹취 파일을 토대로 혐의를 집중 추궁했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단수 공천을 받기 위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 측에 현금 1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하며 민주당 인사들과 접촉하고 전방위적인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특히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양모 전 서울시의회 의장을 통해서도 민주당 일부 의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1억원 공천헌금과 서울 강서구청장 출마 로비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네 차례에 걸친 소환조사와 그간의 압수수색 물품 등 증거 분석을 기반으로 신병 확보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시의원은 수사 초기 미국으로 도피성 출국해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계정을 연이어 탈퇴했다가 재가입하는 등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이 자택·사무실 압수수색 및 사건 관련자 줄소환, 김 전 시의원 전직 보좌진의 PC인 이른바 ‘황금 PC’를 입수하는 등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자 태도를 바꿨다.

귀국 후에는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자술서를 제출했고, 여러 차례 소환조사에 응하며 도피 의사가 없다는 점을 피력하고 있다.

김 전 시의원은 지난 26일 서울시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며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도덕적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고, 이날도 거듭 “죄송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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