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첫 조사 앞두고…"쿠팡 철저 수사, 김범석 의장 처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1월 30일, 오전 11:40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및 산업재해 은폐 논란에 휩싸인 쿠팡에 대해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쿠팡에게 책임있는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수사기관이 철저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경찰에 출석해 첫 조사를 받는다.

3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안전한 쿠팡 만들기 공동행동 등 단체는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 기자회견을 열었다.

체감온도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이날 기자회견에는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노동자 시민이 분노한다. 쿠팡을 갈아엎자’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산재 은폐·개인정보 유출 김범석이 책임져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양한웅 쿠팡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국회와 수사기관이 쿠팡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한국에서 범죄가 일어나면 미국이든 미국인이든 상관없이 국내법으로 조사를 받고 죄가 있으면 처벌받는 게 전 세계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왜 쿠팡만 이해 받아야 하느냐”며 “경찰, 검찰, 국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기에 몇 달이 지나도 TF만 만들고 조사방침만 이야기하는가. 제대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박정훈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쿠팡이 정부와 미국 등에 전방위 로비를 하고 있지만, 우리는 노동자·시민사회와 연대하겠다”며 “노동자와 시민들은 쿠팡의 손을 뿌리쳐달라”고 호소했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회장은 쿠팡이 잇따른 사회적 논란에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 수석부회장은 “쿠팡은 그동안 노동자 과로사, 입점업체 갑질 등 전방위적인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왔으나 이에 대한 책임이나 사과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해서 김범석 의장은 국회 청문회도 불출석하고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이라며 5만원 할인쿠폰으로 전 국민을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최효 쿠팡 물류센터지회 사무장은 쿠팡이 노사 대화에 성실히 응하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최 사무장은 “쿠팡은 노동현장을 바꾸겠다고 노조와 약속했으나, 29일 있었던 1차 실무교섭을 해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안전한 작업 환경과 인간이 존중 받는 일상을 노조가 쟁취하겠다”고 했다.

안전한쿠팡만들기공동행동이 30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연 ‘쿠팡 규탄 분노의 시민대행진’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산재사망 은폐, 김범석을 처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쿠팡 본사 앞 인도에 붙이고, 이를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회견을 마친 노동단체들은 쿠팡 본사에서 출발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본사와 쿠팡 상설 특검 사무실, 서울고용노동청, 서울경찰청 등을 거쳐 청와대까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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