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서 '셀프 조사' 관련 증거인멸 등 혐의와 관련한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심경을 밝히고 있다. 경찰은 두 차례 출석 요구 불응 끝에 소환된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 개인정보 유출사태 내부 조사과정에서의 증거인멸 정황, 셀프 조사 발표 경위 등을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2026.1.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경찰이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논란이 된 이른바 '셀프 조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30일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를 불러 약 5시간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쿠팡의 자체 조사 과정에서 증거인멸이나 피의자와의 말 맞추기 등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출석 불응 끝 첫 조사…피의자 신분 소환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 관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로저스 대표가 앞서 두 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뒤 이뤄진 첫 경찰 출석 조사다. 통상 세 차례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수사기관은 체포영장을 신청할 수 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로저스 대표가 쿠팡의 '셀프 조사'와 관련해 증거를 인멸하거나 관련자들과 진술을 조율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5일 발표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자체 조사 결과와 관련해 증거인멸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쿠팡은 개인정보를 유출한 전직 중국인 직원 A 씨를 직접 접촉해 조사하고, 중국의 한 하천에 잠수부를 투입해 정보 유출에 사용된 노트북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참여 없이 기업이 피의자를 접촉해 진술을 받고 증거물을 확보한 점이 논란이 됐다.
중국서 피의자·증거물 직접 접촉, 전례 없는 자체 수사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업이 피의자를 직접 접촉하고 증거물까지 선제적으로 수거한 사례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로저스 대표를 상대로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자체 조사를 진행하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증거인멸 시도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한편 이날 경찰에 따르면 로저스 대표의 첫 경찰 출석 조사에는 경찰이 제공한 통역과 로저스 대표 측이 동반한 개인 통역사가 모두 참여해 '이중 통역'이 이뤄지고 있다.
로저스 대표가 경찰 측 통역이 있음에도 별도의 개인 통역사를 대동한 것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방어권을 적극 행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중 통역 속 장시간 조사…심야 조사 가능성은 미지수
첫 경찰 출석 조사인 데다 통역이 이중으로 진행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날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로저스 대표는 조사 도중 청사 내에서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저스 대표 측이 심야 조사에 동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피의자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경찰 조사는 오후 9시까지만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로저스 대표가 이번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조만간 다시 출국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달 29일 입국해 30일과 31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뒤, 1월 1일 출국한 바 있다. 이번 조사 이후에도 곧바로 출국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앞서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지난 21일 입국하자마자 출국 정지를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k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