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수사 한 달…강선우 신병확보·김병기 소환 주목

사회

뉴스1,

2026년 2월 01일, 오전 06:30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지난해 말 일파만파로 확대된 김병기·강선우 무소속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된 지 한 달을 넘겼다. 지난 한 달 동안 경찰은 강 의원에 대한 1차례 소환 조사와 김경 전 시의원에 대한 4차례 소환 조사를 비롯해 관련자들의 조사 및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둘러싼 '1억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수사는 집중적으로 진행된 만큼, 경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른 시일 내 김 의원을 소환할 계획이다.

'1억 공천헌금' 수사 막바지 향하나…김경 추가 공천 로비 의혹도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9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4번째 소환 조사 내용을 토대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이 의혹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녹취가 지난해 12월 29일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녹취에 따르면 강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인 남 모 씨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전 시의원은 이후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실시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을 지낸 남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청탁금지법 위반 등 3개 혐의를 동일하게 적시했다.

그동안 경찰은 이 의혹에 연루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남 씨의 주장 중 상당 부분 엇갈리는 지점들이 많아 이를 명확하게 하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삼자 간 주장을 종합했을 때, 사실관계 흐름을 두고 전면 배치되는 부분들이 많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 출마지를 고민하던 시기에 남 씨가 먼저 1억 원이라는 액수를 정해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전 시의원은 돈을 건넬 때 강 의원과 남 씨까지 3명이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남 씨가 강 의원이 돈이 필요한 사정을 언급하며 김 전 시의원에게 1억 원을 먼저 요구했고, 남 씨도 돈을 주고받는 현장에 있었다는 취지다.

반면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지시로 물건을 차에 실은 건 맞지만 돈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 의원 주장은 김 전 시의원 측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쇼핑백 안에 돈이 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곧바로 반환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이 2022년 말쯤과 2023년에도 자신에게 쇼핑백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곧바로 반환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의 이러한 진술은 김 전 시의원 주장과도 엇갈리지만, 의혹이 불거진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주장과도 배치된다.

강 의원은 관련 녹취가 공개된 이후 SNS에 "남 씨로부터 보고를 받아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경찰은 이 의혹 관련 김 전 시의원과 남 씨에 대해 각각 4차례에 걸쳐 조사하고, 압수물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마친 만큼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강 의원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추가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6.1.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한편,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불거진 김 전 시의원의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공천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한 시의회 관계자의 PC를 포렌식하고 PC에 담긴 녹취 파일을 분석했다. 김 전 시의원 사무실에서 사용된 이 PC에는 서울시의원 등 정치권 관계자들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 120여 개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시의원이 민주당 인사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신고를 받고 지난 19일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이 신고 관련 경찰은 지난 24일 김 전 시의원의 주거지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전 서울시의회 의장 양 모 씨 주거지 등 5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김 전 시의원은 2023년 6월쯤 당시 민주당 노웅래 의원 보좌관을 지내던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최고위원과의 통화에서 양 씨를 통해 A 의원에게 돈을 건넨 정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 건수만 29건, 연일 관련자 조사…김병기 소환 임박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1.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다수의 비위 의혹을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한 경찰 수사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달 19일까지 김 의원과 관련해 경찰에 접수된 고발은 29건, 의혹별로는 13건이다.

대표적인 의혹은 △공천헌금 의혹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의혹(뇌물수수·청탁금지법 위반)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의혹(업무방해·청탁금지법 위반)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의혹(통신비밀보호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김 의원의 의혹 중 가장 치명적인 건으로 꼽히는 '공천헌금' 의혹과 '차남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에 연루된 김 의원의 최측근 이지희 동작구의원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아내 이 모 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진행했다. 지난달 22일 약 8시간 동안 진행된 이 씨의 조사에서 경찰은 공천헌금 의혹 관련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22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에도 김 의원과 함께 연루돼 있다.

김 의원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압수수색, 임의 제출을 통해 각종 자료를 확보한 만큼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에 대해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 의원과 강 의원, 김 전 시의원 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를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했다. 경찰은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두고 30여 명 규모의 팀을 꾸린 데 이어, 지난달 16일 10명 규모의 수사지원계를 새로 만들어 두 의원 의혹 관련 수사에 투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필요시 추가 인력 증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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