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방청이 산불 '초기 진화'…전문 진화대 신설해 초동 대응

사회

뉴스1,

2026년 2월 03일, 오후 02:22

전국 곳곳에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 28일 오전 경남 산청군 구곡산 일대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3.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소방청의 지원활동으로 분류됐던 산불 진화가 정식 화재 업무 범위로 편입된다.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자 초기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 소방청 산하에 산불 전문 진화대를 조직하고 초기 단계에서부터 진압에 능동적으로 투입한다.

산불 1년새 142% 증가…산불 진화 소방청 '정식 임무'로
3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397건으로 전년(279건) 대비 142% 증가했다. 소실 면적은 10만5011ha에 달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약 4000ha)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3월 21일부터 30일까지 10일간 영남 지역(경북·경남·울산) 8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며 피해를 키웠다. 산불이 짧은 시간 안에 대형화·광역화되는 현상 역시 뚜렷해졌다.

대형 산불 위험이 커지자 정부는 초동 대응 기준을 완전히 개편한다.

우선 '소방기본법' 개정을 추진한다. 화재 진화가 주 업무인 소방청의 경우 산불 진압은 소방지원활동에 포함돼 있어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웠다.

법 개정은 산불 진압을 소방청의 소방지원활동이 아닌 정식 화재 업무에 포함하는 걸 골자로 한다.올해 상반기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산불 대응은 산림청이 총괄하고, 소방은 초기 현장 대응을 담당하는 구조로 정비된다"고 말했다.

산불 확산 우려 단계부터 소방차 확대 동원
소방청은 또 기존처럼 산불이 확산된 이후 소방력을 증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확산 우려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투입하는 체계로 대응 방식을 전환한다.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기준을 손질해 기존에는 산불이 실제로 확산된 이후에만 가능했던 동원을 '확산 우려 시'에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소방차 동원 규모 역시 단계별로 상향됐다. 동원령 3호는 200대 수준에서 400대 이상, 2호는 200대 미만에서 400대 미만, 1호는 100대 미만에서 200대 미만으로 각각 늘었다.

동원 방식도 달라진다. 전국 단위로 일괄 동원하던 방식 대신, 현장 접근성을 기준으로 접경 시·도와 인근 시·도를 우선 투입해 대응 시간을 단축한다. 이를 통해 동원 시간을 기존 5~6시간에서 2~3시간 수준으로 줄이는 게 목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중앙119산불진화대 신설…중앙–시·도 초기 대응망 구축
소방청은 중앙 차원의 대응 조직으로 '중앙119산불진화대'를 신설했다. 4개 특수구조대를 기반으로 한 109명 규모 인력풀을 구성해, 진압특공대(60명)와 작전지원대(49명)를 하나의 팀으로 운용한다.

산불 초기 방어선 구축과 불머리 진화, 현장 작전 동시 수행이 핵심 임무다. 기존 진화 전술에 더해 야간 진화용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특화 임무도 맡는다.

현장에서 즉각 대응하는 시·도 단위 대응망도 확대한다. 각 시·도 산불 특수대응단과 소방서 단위 산불진압 신속대응팀을 연계해, 산불 발생 직후 지역 소방력이 먼저 투입되고 중앙 진화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확산 차단과 민가 방어를 맡는다.

산림 비중이 높은 지역과 도심 인접 지역의 특성이 다른 점을 고려해, 시·도별 여건에 맞는 대응 방식으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항공 대응도 산불 초기 집중 투입 기조에 맞춰 보완한다. 소방청은 소방헬기를 2대 이상 보유한 시·도를 대상으로 보유 헬기 가운데 1대를 '산불 전담 헬기'로 지정·운영하는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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