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좀 닥치세요"…`尹 임명` 인권위원, 퇴임식도 '시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05일, 오후 05:22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5일 임기를 마쳤다. ‘인권위 보수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으면서 이날 퇴임식 현장에서는 “인권위를 망가뜨린 사람을 규탄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5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인권위 10층 인권교육센터에서 김용원 상임위원 퇴임식이 열리고 있는 현장의 모습이다. (사진=염정인 기자)
2023년 2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명으로 부임한 김 상임위원은 이날로 3년 임기를 마쳤다. 퇴임식은 오후 3시 서울 중구 인권위 10층 인권교육센터에서 열렸다.

그는 안창호 인권위원장과 함께 인권위 보수화를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계엄 직후인 지난해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방어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의 안건을 주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퇴임사를 통해서도 “처음 인권위에 와 한 두달을 보내고 이곳 안팎에서 인권에 대한 우파적 시각은 조롱의 대상이었음을 깨달았다”며 “좌파 인권 세력은 인권이 자기들의 독점적 소유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2023년 제기한 ‘수요시위 보호 요청’ 진정 사건을 기각한 일을 언급하면서 “정의연의 특별 보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점을 보여줘 자랑스럽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에 퇴임식 현장은 “군인권 유족에게 사과하세요”, “입 좀 닥치세요” 등 항의성 고성이 이어졌다. 전날 민주노총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지부는 퇴임식에서 김 상임위원의 “입 좀 닥쳐요” 등 과거 ‘막말’을 피켓으로 만들어 시위를 벌이는 미러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들이 든 손팻말에는 “무식하니까 알지 못하죠”, “버릇없이 굴지 마세요” 등 김 상임위원이 재임 기간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들로 알려진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 노조는 전날 내부 게시판에 이를 공지하면서 “인권위를 망가뜨린 사람의 퇴임식에서 미러링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김 상임위원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도 몰려들면서 장내는 더 소란해졌다. 노조 측이 시위를 벌이자, 이들은 “민주노총 입 닥쳐”라며 맞받아치면서도 김 상임위원을 향해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환호를 보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고성을 지르면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다양한 견해를 소신 있게 밝혀주셔서 감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한편 이번 김 상임위원의 퇴임으로 인권위 내 보수화 기조는 누그러질 전망이다. 인권위에서 보수 성향으로 평가받는 위원은 안 위원장과 한석훈·이한별·강정혜·김학자 비상임위원 등 총 5명이며 진보 성향 위원은 이숙진 상임위원과 소라미·오완호·조숙현 비상임위원 등 4명이다. 후임으로 진보 성향 인사가 들어오면 동수가 되는 상황에서 이날 신임 상임위원으로 오영근 한양대 로스쿨 명예교수가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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