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자체 조사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증거인멸 등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으로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 측이 개인정보 유출 피의자를 직접 만난 뒤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경위를 묻는 말에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고 진술해 위증한 혐의를 받는다.
국정원은 이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로저스 대표 등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으로 고발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회 과방위는 다음날인 31일 고발을 의결했다.
로저스 대표가 경찰에 출석하는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은 두 번째다. 경찰은 1차 소환조사에서 12시간 30분여에 걸쳐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를 진행하고 증거를 인멸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 등)을 추궁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출된 개인정보가 약 3000건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실제 유출 규모가 3000만 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쿠팡이 고의로 증거를 인멸하거나 피해 규모를 축소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사진=뉴시스)
쿠팡은 또 “지난 2025년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 경로를 그 즉시 차단해 조치를 완료했다”며 “해당 조치 이후 민관합동조사단,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당국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경찰은 쿠팡 압수수색을 통해 확인한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3000만건 이상이라고 밝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