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26.1.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경찰이 공천헌금 1억 원 수수 의혹에 휩싸인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선우 의원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이 13개 혐의를 받는 김병기 의원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9시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재(강선우)·증재(김경)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이르면 6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김 전 시의원의 강서구청장 공천 비리 의혹과 쪼개기 후원 의혹 수사가 남았지만, '1억 원 공천헌금 수수'와 관련한 수사는 일차적으로 마무리된 모습이다.
반면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두고선 강 의원 사건에 비해 수사가 더딘 편이다.
강 의원 사건의 경우엔 김 전 시의원, 강 의원, 강 의원의 전 보좌진이나 지역구 사무국장이었던 남 모 씨에 대해 지난 한 달 간 10차례의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경우엔 수사가 시작된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피의자인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경찰 주요 사건인 강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사건과 김 의원의 비리 사건이 서울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집중되면서, 경찰도 두 사건 모두에 전력을 쏟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김 의원이 받고 있는 의혹이 13개로 상당히 많고, 고발 건도 30여건에 달한다는 점도 수사를 지체시키고 있다.
김 의원이 받고 있는 대표적인 의혹들은 △공천헌금 수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차남 취업청탁 △아내 이 모 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및 수사 무마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등이다.
경찰은 우선 의혹들을 둘러싼 주변인들에 대한 조사와 압수수색 등을 끝내고, 김 의원을 소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고발 관련 조사를 끝내야 피의자를 부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경찰은 김 의원 주변인들과 기타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며 '혐의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차남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에 연루된 이지희 동작구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장범식 전 숭실대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지난 3·4일엔 '차남 취업 청탁'과 관련해 김 의원 차남이 재직했던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두나무 이석우 전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가장 치명적인 의혹으로 꼽히는 '공천헌금 수수'와 관련해선 김 의원의 아내 이 모 씨에 대해 지난달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씨는 2022년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차남의 숭실대 편입 특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경찰은 의혹과 관련된 주변인들을 조사하고 나서 김 의원을 조속히 부르겠다는 방침이지만, 주요 물증인 금고도 찾지 못한 상태라 소환 조사 일정은 미지수다.
경찰은 김병기 사건의 주요 물증으로 꼽히는 대형 금고를 아직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전 보좌진은 '중요 물품을 금고에 보관한다'는 진술을 했지만, 경찰은 김 의원 자택 등 6곳을 압수수색하고도 금고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 금고에 김 의원이 사용했던 휴대전화나 공천헌금 관련 녹음 파일, 기록물이 있을 거란 추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주요 피의자인 김 의원 아내 이 씨와 최측근인 이 구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일정이 잡히지 않은 것을 두고 김 의원과 관련자들 간 진술을 맞출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경찰 출신 변호사는 "소환조사가 연이어 이뤄지지 않고 뜸을 두면 핵심 피의자들이 말을 맞출 가능성이 있어, 원활한 수사가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