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쿠팡 본사 앞에서 열린 쿠팡 피해자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한 고 장덕준 씨 어머니 박미숙 씨가 유족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1 / © 뉴스1 박정호 기자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였던 고(故) 장덕준 씨의 과로사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장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1월에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지난 1월 장 씨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
유족 측은 지난달 초 휴대전화와 장 씨가 일하던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등을 경찰에 제출했다.
장 씨의 휴대전화에는 생전 동료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지에는 사망 당일인 2020년 10월 12일 오전 6시 35분쯤 장 씨의 동료가 장 씨에게 "덕준이, 몸은 괜찮냐"고 묻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장 씨가 사망 전날과 당일 근무 중에도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고 속이 메스껍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했었다는 게 유족의 주장인데,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장 씨는 사망 전날(11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야간노동을 마치고 퇴근한 뒤, 오전 7시 30분 무렵 자택 욕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또한 메신저 내용에는 업무량이 과도하단 내용들이 담겨있는데 "여기는 세기말 7층", "오늘 물량 터졌다" 등의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 40여일 전에는 동료들에게 "3층에 4명 붙을 때 부러웠다. 우린 초보 2명이 붙는다"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씨가 과도한 업무량에 대한 언급과 함께 건강이상을 호소했다는 점은 이전의 메시지에서도 드러난다. 장 씨의 휴대전화에는 동료들이 "다리는 괜찮냐"고 묻고 장 씨가 "통증이 있어 오늘까지 쉴 걸 그랬나 싶다"고 답한 메시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를 기반으로 장 씨의 근로 환경이 어땠는지와 쿠팡이 장 씨의 과로사를 은폐하려 한 게 맞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앞서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장 씨 사망 이후 전직 최고 개인정보 보호 책임자에게 "고인이 열심히 일한다는 기록을 남기지 말라" "휴게시간을 부풀려라"고 지시하며 장 씨의 과로사를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 셀프조사와 해롤드 로저스 대표의 국회 위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수사가 일정 수준 진행되면 과로사 의혹과 관련해서도 해롤드 로저스 대표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대표는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경찰은 "고발된 혐의에 대해 관련 절차와 규정에 따라 출석 조사 등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