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시간 20분’ 사투 끝에…문무대왕면 산불 주불 잡았다(종합3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08일, 오후 07:35

[이데일리 방보경·대전= 박진환 기자]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 입천리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이 진화됐다. 강풍과 험한 지형 등 악조건으로 한때 진화율이 23%까지 낮아졌지만 산림청고 군(軍)·소방청·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게 협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늦은 오후 경북 경주시 문무대왕면 야산에서 헬기가 산불을 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문무대왕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 주불을 8일 오후 6시 완전히 잡았다고 밝혔다. 산불이 난 지 약 20시간여 만이다. 진화 과정에서 헬기 45대, 진화장비 139대, 진화인력 523명이 긴급 투입됐다. 산불 원인은 조사 중이며 산불영향구역은 약 54㏊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9시 40분께 발생한 불을 잡기 위해 대대적으로 진화 작업을 벌였다. 야간부터 산불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다음날 일출과 동시에 산불진화 헬기도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하지만 순간최대풍속 초속 21.6m에 달하는 강풍 때문에 진화율은 널뛰기했다. 이날 오전 한때 60%대로 올라갔던 진화율은 정오 기준 23%대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33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 1호를 발령했다. 대구·대전·울산·강원·충남 등 5개 시도 119특수대응단 장비와 인력이 동원됐고, 울산·대구·부산 등 3곳에서 재난회복차도 지원했다.

대규모 장비 및 인력 투입에 불길이 잡히면서 산불 진화율은 오후 1시 30분 기준 67%, 오후 3시 30분 기준 85%까지 높아졌다. 소방청은 이후 2차 동원령을 추가로 발령해 부산·대구·울산·경남·창원의 산불전문진화차 5대와 소방펌프차 20대, 물탱크차 10대를 추가로 출동시켰다.

특히 이번 산불은 열악한 지형 때문에 진화 난이도가 높았다.

문무대왕면에는 최근 3~4년간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해 나무가 시들었고, 불에 잘 타는 고사목이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게다가 화선 일부 구간에 고압 송전탑이 설치돼 있어 헬기가 가까이 접근하지 못했고, 진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때 인근 문화재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화재 현장에서 약 2㎞ 떨어진 곳에는 보물 제581호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있고, 보물 5건을 보유한 사찰 ‘기림사’ 역시 위험 범위에 포함됐다. 불길이 토함산 방향으로 번지면서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당국은 현장에서의 신속한 조치를 통해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산림청, 군, 소방청,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 간 긴밀하게 공조했을 뿐만 아니라 공중 진화자원 45대를 집중 투입해 일몰 전 조기에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산불 예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산불 발생 시에는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초동진화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림청과 경상북도는 “지난 1일부터 시행한 산림재난방지법 및 시행령에 따라 산림재난 대응과 조사·분석 기능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산불전문조사반을 통해 조사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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