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이후 5년간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규모가 확정될 예정인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과대학에서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장관 주재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를 통해 2027학년도 이후 5년간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증원 규모를 정하는 대로 비서울권 32개 대학에 대한 정원 배분에 나설 예정이다. 2026.2.10 © 뉴스1 박정호 기자
2027학년도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490명 늘어난 3548명으로 확정되면서 의대 합격선 하락과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의 재수·반수 확대 등 입시 지형 전반의 변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10일 열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 따르면 2027학년도부터 5년간 의대 정원은 연평균 668명 늘어난다. 이번 결정으로 2027학년도 의대 정원은 기존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이며 2028년과 2029년에는 기존 의대에서 613명을 더 뽑고 2030년과 2031년에는 기존 의대에서 613명, 공공·지역의대에서 200명을 더 선발할 계획이다.
입시업계는 의대 정원 확대가 의대 합격선 하락과 전형별 경쟁률 변동, N수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증원 규모는 서울대 자연계열 선발 인원의 27.4%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적지 않은 변화"라며 "2025학년도 증원 당시에도 합격선이 평균 0.3등급가량 내려갔고 일부 지역 대학은 내신 4등급 후반까지 합격권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의대 합격선이 전반적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괄적인 하락보다는 권역별 재편이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증원 인원 상당수가 지역의사제로 배정되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비서울권 상위권 일부가 지역의사제로 흡수되며 권역 내 공대·자연대 상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수도권 상위권은 의대 일반전형 경쟁이 유지돼 상위 공대·계약학과의 의대 경쟁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수시 교과전형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투스 분석 결과 최근 3년간 지역인재 교과전형은 모집 인원 변화에 따라 경쟁률이 크게 출렁였다. 모집 인원이 568명이던 2024학년도 경쟁률은 8.50대 1이었으나, 1107명으로 늘어난 2025학년도에는 12.38대 1까지 상승했다. 이후 655명으로 줄어든 2026학년도에는 다시 10.25대 1로 낮아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증원 인원 중 지역인재전형, 특히 교과전형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느냐가 입시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며 "지역의사제의 경우 10년 의무 복무 기간에 수련 기간이 포함돼 있어 실질 복무 기간을 어떻게 체감하느냐에 따라 지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의사선발전형 도입으로 의대를 제외한 메디컬 학과 합격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통상적으로 의대증원이 있으면 모집인원 증가로 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나 반대로 기회로 삼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지원 모수는 많아져 경쟁률은 지역의사제의 전형 매력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지역의사제는) 지역인재전형보다는 합격선이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인재전형의 약대·수의대·치·한의대입결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의대 정원 확대는 자연계 상위권 N수생 증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임 대표는 "현행 9등급제 내신·수능 체제의 마지막 입시라는 점에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 대상으로 반수·재도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2027학년도 N수생 규모가 16만명 초반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입시 전략이 고교 선택 단계로 내려가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증원 인원은 서울을 제외한 32개 대학에서 지역의사제로 선발되며 해당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 중·고교 졸업자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중1~3 학생은 고교만 해당 지역에서 입학·졸업하면 지원이 가능해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의대 진학을 위해 지방 고교로 이주하는 이른바 '지방 유학'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ho@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