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5일 '1억원 공천 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왼쪽)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뉴스1 DB)2026.2.5 © 뉴스1
검찰이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1억 원의 성격과 인지 시점, 반환 방식 등을 두고 양측의 진실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다.
1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초 공천을 앞둔 시점에 접촉했으며 금전이 오간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자금의 성격과 처리 경위에 대해 정반대의 입장을 내놓고 있다.
1억 든 쇼핑백…"돈인지 몰랐다" vs "먼저 요구했다"
검찰은 지난 9일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강 의원)·증재(김 전 시의원) 혐의를 받는 이들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강 의원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반박문과 전날(10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친전을 통해 후원금을 요구한 적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그는 2022년 1월 보좌관 소개로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카페에서 김 전 시의원을 만나 쇼핑백을 받았다. 강 의원은 대선 때 이뤄지는 수많은 만남 중 통상적으로 오가는 의례적 선물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시의원 측은 지난 15일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보좌관이 만남을 주선하며 먼저 돈을 제안했다"고 진술했다.
1억원 인지부터 반환까지…"석 달 뒤 알았다" vs "후원금 전환 요청"
강 의원은 2022년 4월 20일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회의에서 강서 제1선거구에 다른 후보를 제안했다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고 나서야 쇼핑백에 담긴 선물이 1억 원임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돈의 실체를 인지한 즉시 보좌관에게 반환을 지시했고 공관위 간사에게도 이를 알렸다고 했다. 이튿날 강 의원은 김병기 무소속 의원을 찾아가 '살려달라'고 호소하며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1억 원의 처리 방향을 의논하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하여튼 돈부터 돌려드리세요"라고 답한 바 있다.
이후 강 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여러 차례 반환을 시도한 끝에 2022년 8월 김 전 시의원을 직접 만나 1억 원을 돌려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전 시의원은 "쇼핑백을 건네기 전 강 의원의 전직 사무국장 남 모 씨가 '한 장'(1억 원)을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김 전 시의원 측 역시 같은 날 1억 원을 반환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후 강 의원 측이 후원금 형태로 보내달라고 요청해 왔다는 점을 들어 강 의원이 자금의 성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시의원 측은 "강 의원 측 주장대로 김 전 시의원이 보낸 후원금의 경우 요청한 적도 없는 '부적절한 돈'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마땅히 전액을 즉시 반환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또 강 의원 측이 '입금이 한꺼번에 몰리면 선관위의 의심을 살 수 있다'며 의심받을 만한 부분만 골라내 반환해 줬고 나머지는 그대로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후원금 쪼개기 의혹…"1억 3000만원 모두 반환" vs "1억 원만 돌려받았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1억 원을 전세금으로 사용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강 의원은 "2022년 3월 10일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고 저와 변호사인 남편 앞으로 제법 많은 부의금이 들어와 그것으로 전세금에 충당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강 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돌려받은 뒤인 2022~2023년 두 차례에 걸쳐 10여 명의 고액 후원금 형태로 1억3000만 원을 쪼개서 다시 입금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2022년 10월쯤 후원 계좌에 500만원씩의 고액이 몰려 보좌진을 통해 확인해 보니 후원자들이 김경의 추천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했다. 합계 8200만원을 모두 반환했다"며 "2023년 12월쯤에도 그와 같은 일이 있어서 5000만원을 모두 반환했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시의원 측은 이같은 쪼개기 후원이 강 의원의 요구에 따른 것이며, 후원 요청이 있을 때마다 강 의원의 보좌진에게 '강 의원과 상의 된 것이 맞냐'고 확인했다고 맞섰다. 또 2022년 말 한 차례 반환 이후 추가로 돌려받은 후원금은 없다고 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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