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품에 안겨' 한밤 남편 폰에 회사 후배 카톡…"용서했지만 사는 게 지옥"

사회

뉴스1,

2026년 2월 12일, 오전 09:21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회사 후배와 바람을 피운 남편을 용서했지만 그 상황이 떠올라 사는 게 지옥 같다는 여성이 조언을 구했다.

지난 8일 양나래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회사 후배와 바람난 남편 용서했지만 매일 사는 게 지옥 같은 아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결혼 7년 차 여성 A 씨는 "남편과 연애와 결혼까지 총 9년 정도 시간을 함께했다. 연애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잘해주고 취미도 같고 공감대도 좋았다. 만약 다퉜다 하더라도 다툼이 길게 가지 않고 해결되어 나는 평생 큰 문제 없이 죽을 때까지 남편과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던 어느 날 A 씨는 잠든 남편의 메시지 알람을 듣고 휴대전화를 우연히 보게 됐다. 비밀 카톡방처럼 설정된 대화방에는 "자기야. 어제 너무 시간 짧았어. 우리 언제 또 데이트할 수 있어? 자기 품에 안겨 있고 싶다"라는 내용의 대화가 오갔다.

A 씨는 "남편은 지금까지 한 번도 회사 후배가 새로 왔는데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지는 않았는데 '걔가 4차원 같다. 걔 때문에 좀 웃긴다. 특이하다'라면서 이야기를 하며 입꼬리가 올라갔던 적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대화 상대는 신경 쓰인다고 했던 그 여자였다. 대화 내용을 천천히 봤더니 관계가 발전한 지는 약 한 달 정도 된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긴 뒤 남편을 깨워 따져 물었다. 남편은 "미안해. 진짜 내가 미쳤나 봐. 한 달간 그러기는 했는데 너무 죄책감이 심해서 정리를 하려고 했었다. 진짜 미안하다. 진짜 정리하려고 했다. 내가 죽일 놈이지. 미안해서 죽을 것 같다"라면서 본인 얼굴을 때리고 벽에 머리를 찧었다.

다음 날 남편은 A 씨가 보는 앞에서 여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아내가 알았다. 내가 헤어지자고 하지 않았었느냐. 우리 관계는 잘못됐으니까 다시는 어떤 연락도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그러자 직원도 별다른 말 없이 "죄송하다"라고 사과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후 남편은 부서 이동을 약속한 뒤 부서를 옮겼다. A 씨에게 "속상한 거 있거나 계속 생각나면 얼마든지 나를 괴롭히고 잔소리를 해도 된다. 나는 진짜 죽일 놈이니까 늘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라고 했다. 또 A 씨가 의심할 수 없도록 모든 상황을 하나하나 다 공개했다.

A 씨는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카톡 내용과 남편이 실토했던 상황이 떠올라서 하루에도 몇 번씩 화가 나고 가슴을 치고 울어도 그게 풀리지 않아 미칠 지경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는데 남편의 외도 흔적들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시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꿈을 꾼다"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나한테 잘해주는 것도 혹시나 꿍꿍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한 번 바람을 피운 사람은 또 피운다는데 언젠가는 또 바람을 피우겠지 이런 생각이나 내가 얼마나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서 남편이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남편이랑 부부 관계를 하려고 해도 그 여자랑 나랑 비교하는 거 아닌지. 내가 성적 매력이 부족해서 그 여자랑 잤던 거 아닌가 하면서 모든 생각들이 나를 갉아먹어서 미칠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고통을 이겨내고 결혼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는 분들이 있는지 조언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양나래 변호사는 "얼마나 큰 고통일지 제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모두에게 과거는 있다. 과거에 만났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도 신경 쓰이는 법인데 내 배우자가 다른 사람이랑 바람을 피웠다? 증거를 목격했다? 저도 정말 죽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연자분이 얼마나 속상하실지 다 말을 할 수 없다. 그렇게까지 힘들면 적절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털어놓고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도 하면 많이 호전되기는 하더라. 혼자 너무 앓고 있으면 안 된다. 다행히 남편이 아내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으니 상처가 잘 치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치료도 병행하는 게 어떨까 한다"라고 조언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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