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에서 68억' 대박난 공무원 투자 성공담..."좀 이상한데?"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전 11:11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역대급 호황인 가운데 4억 원으로 투자를 시작해 68억 원까지 자금을 불려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던 한 공무원의 성공 신화가 ‘조작된 허구’ 임이 밝혀졌다.

본인을 공무원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인증한 투자 계좌 내역이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최근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자신의 수십억 고액 투자 수익률이 찍힌 계좌를 공개하며 더 이상 주식을 하지 않겠노라 선포한 게시글이 큰 주목을 받았다.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에 본인을 서울시 공무원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주식시장 졸업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주식 계좌 수익을 공개했다. 잔고가 무려 약 68억 원에 달해 단숨에 이목을 끌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는 투자 과정에 대해 “기존에 모아 뒀던 돈과 공무원 대출 등 까지 최대한 영끌해서 엔비디아, 팔란티어를 합쳐서 4억 정도로 주식 거래를 시작했다”며 “단타는 일절 하지 않았고, 스윙과 1년 이상 장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산을 불리기까지 3년여 시간이 걸렸다고 말하며 “30%는 시중보다 이자율이 높은 공무원 공제회 예탁할 생각이며, 집은 송파구로 이사를 준비 중”이라는 구체적 계획까지 밝혔다.

특히 그는 투자 조언을 구하는 누리꾼들에게 “기질의 문제다”, “심리적 흔들림을 경계하라”며 고압적인 태도로 일침을 가하거나, 겸손을 가장한 발언을 쏟아내며 일약 커뮤니티의 스타로 떠올랐다.

세무사와 누리꾼들의 검증 결과 A씨 투자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그러나 현직 세무사가 A씨 수익 구조와 세법상 문제점을 지적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세무사 B씨는 “A씨 주식 계좌 숫자 패턴이 비정상적으로 반복되는 구조임을 지적”하며 “”이러한 일이 실제 투자 계좌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확률이 낮다는 설명과 함께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그의 잔고는 6,818,086,818원으로 6과 8이 반복된다.

B씨는 또 A씨가 원화 잔고 107원과 달러 0.02달러를 동시에 보유한 상황에 대해 “불가능하진 않지만 인증샷 조작의 전형적인 패턴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결정적으로 누리꾼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계좌 캡처본 진위 검증 과정에서도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금액이 표시된 부분의 픽셀 배열이 주변 배경과 미묘하게 다른 점이 포착됐고, 일부 이용자는 이미지 확대·분석을 통해 편집 흔적을 찾아냈다.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판별 도구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변조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울러 또 A씨가 보유했다고 주장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종목의 실제 주가 흐름을 대입한 결과, 2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원금 대비 17배 이상 수익을 올리는 것은 산술적으로 극히 어려운 구조라는 해석도 나왔다.

B씨는 “계좌 UI 폰트와 색상 등은 증권 앱 원본 그대로이고 숫자만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앱 스크린샷의 숫자 부분을 편집한 조작 이미지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A씨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정말 운이 좋았다. 시장 흐름에 잘 올라탔던 것”이라며 “지금 코인이 저점 같아서 조금 욕심이 나기도 하지만 이제 스트레스는 그만 받고 싶어서 졸업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면서도 각종 의혹에 대해선 해명하지 않고 글을 지운 후 종적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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