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인사-모임 늘면서 성대질환 증가…초기 관리와 조기 치료 중요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13일, 오전 10:00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가족 모임과 친지 방문이 늘어나면서 목소리 변화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연말연시와 이어지는 명절 기간 동안 모임, 회식, 노래방 등의 자리가 많아지고 큰 목소리로 말하거나 노래를 하면서 성대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가 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오랜만에 대면으로 만남이 활발해지면서 이전보다 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상황이 잦아지며, 성대결절·폴립 등 음성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대 및 후두의 용종과 결절로 해마다 평균 4만 명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약 6천 명은 수술적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단순한 쉰 목소리가 2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단순 피로나 감기 후유증이 아닌 성대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배우진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고운목소리센터 원장은 “성대는 신체 내부 깊숙한 위치에 있어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내시경이나 후두 스트로보스코피(laryngostroboscope)를 통해 점막의 진동 상태를 정확히 관찰해야 한다”며, “2주 이상 쉰 목소리, 목의 건조감이나 이물감이 지속될 경우 전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성대결절은 성대 양측의 앞부분에 과도한 마찰로 생기는 작은 덩어리로, 교사, 가수, 성우, 방송인, 콜센터 상담원 등 목소리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흔히 발생한다. 초기에는 휴식과 음성치료로 회복이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이를 방치하면 성대 점막의 변성이 심화되어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다.

성대질환의 기본 치료는 우선적으로 목의 안정을 취하고, 자극적인 음식·과음·흡연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발성 습관, 올바른 호흡법을 병행하면 성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러나 직업적 특성이나 재발로 인해 치료에 한계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의 후두 미세수술은 전신마취하에 경직성 내시경을 사용해 병변을 제거하는 방식이지만, 점막 손상이나 출혈, 재발의 위험이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정상 성대 점막 손상을 최소화하고, 국소마취로도 시행이 가능한 성대내 주입술과 KTP레이저 수술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우진 원장은 “KTP레이저는 혈관 선택적 레이저로, 병변 부위의 비정상적 혈관만 정밀하게 제거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며,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해 환자 부담이 적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혈 효과가 우수하고 출혈이 거의 없어 목소리 회복이 빠르며, 반복적인 음성 사용이 필요한 직업군에서도 조기에 복귀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성대질환은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음성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며 “설 명절과 같은 시기에 과음, 고성방가, 잦은 인사 등으로 목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피하고, 쉰 목소리나 목 통증이 두 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설 명절 기간은 가족·지인과의 만남이 많아지는 만큼 감정 표현이나 대화가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목의 피로를 무시한 채 무리한 발성과 잦은 음주를 반복하면 성대에 미세한 손상이 누적되어 만성 음성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올바른 음성 위생 관리와 조기 전문 치료가 건강한 목소리를 지키는 첫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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