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한국 설상 사상 첫 금메달…"선생님들도 밤새 경기 보고 감동 눈물"

사회

뉴스1,

2026년 2월 13일, 오후 07:44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최가온이 기뻐하고 있다. 2026.2.13 © 뉴스1 김진환 기자

"학교 선생님들이 새벽까지 (경기를) 다 본 것 같더라고요. 눈물이 나서 밤새 울었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거머쥔 최가온 양(18·세화여고)의 이야기를 꺼내자 박재식 세화여고 교사(운동부장)는 학교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박 교사는 1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최 양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내보였다. 그는 금메달 소식을 접하고는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인터뷰 내내 들뜬 듯하면서도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서는 감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최 양에 대해 "우리나라에 (전용) 경기장 하나 없이 일본 등 해외를 돌아다니며 훈련하면서 금메달을 따냈다"며 "평소 저와 얘기하면서도 이번에 (올림픽에) 가서 꼭 해내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최 양을 '성실하고 착한 학생'이라고 했다. 그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면서 학생으로서도 본분을 다하고 남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훈련에도 매진해 왔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최 양의 4남매가 모두 설상 종목을 하고 있다며 부모님이 자녀들의 훈련 등을 위해 헌신적이라고 소개했다.

박 교사는 최 양 부모님과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올림픽에 함께 간 어머니가 '몸이 아프니 포기하라' 했지만 가온이가 3차전에 나선다고 해 엄청 놀랐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에 저도 너무 울컥했다"고 했다.

최 양 할머니와의 통화도 소개했다. 박 교사는 "부모님이 가온이와 해외에 다니면서 할머니가 국내에 남아 주변 일을 하셨다"며 "아침에 통화를 해보니 할머님도 우셔서 거기서 또 울컥했다. 가온이 혼자가 아닌 가족 모두가 이뤄낸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교사는 최가온을 향해 "스위스에서의 부상으로 몸속에 쇠심이 박힌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싸워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한편 세화여고는 이른바 '빙상 명문' 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한 신지아 피겨스케이팅 선수도 최 양과 같은 반으로 세화여고 3학년 진급을 앞두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였던 심석희 선수도 세화여고 출신이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전 경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최가온은 1,2차 경기에서 넘어진 후 3차 시기에 90.25점을 받아 단독 1위에 올라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2.13 © 뉴스1 김진환 기자

세화여고 선후배와 근처 상인들의 응원 목소리도 적잖았다.

올해 세화여고 입학을 앞둔 양하윤 양은 "선배가 (올림픽에) 나간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학교 선배 중 이렇게 대단한 분이 계셨다니 싶었다"며 "대한민국을 빛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학교 후배로서뿐만 아니라 같은 나라 국민으로서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세화여고 인근 상인 60대 여성 서 모 씨는 "(최가온이) 어렸을 때 '세상에 이런 일이'에도 출연했더라.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성장을 잘한 것 같다"며 "종목 특성상 다소 위험한 부분이 있다 보니 무엇보다 다치지 말고 건강을 잘 챙기면서 오래 (선수 생활을)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 결선에서 최종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설상 종목에서 거둔 첫 금메달이자 해당 종목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이다.

ksy@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