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오랜 진료 경험상 명절은 전립선·방광 질환 환자들에게 큰 고비다. 실제로 연휴 직후 증상이 악화되거나 재발해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미리 대비하면 충분히 건강한 연휴를 보낼 수 있다. 다가오는 설 연휴, 당신의 방광을 지킬 ‘소변 대책’을 제안한다.
이번 연휴는 장시간 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립선 질환 남성에게 운전석에 오래 앉아 있는 자세는 치명적이다. 회음부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압박이 기혈 순환을 막아 배뇨 괄약근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는 빈뇨, 잔뇨감과 골반 통증의 주원인이 된다. 예방을 위해선 ‘1시간 운전 후 10분 휴식’을 철칙으로 삼자.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전신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회음부 근육을 풀어주고, 꽉 끼는 바지보다 편안한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방광염 환자라면 ‘마시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졸음을 쫓으려 마시는 커피, 탄산 등 카페인 음료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 방광을 자극하므로 금물이다. 치료 중이라면 술 또한 피해야 한다. 대신 필자의 추천 비책은 ‘인삼차’다. 인삼차를 연하게 끓여 수시로 마시면 하부의 기(氣)를 끌어올려 소변 증상 억제에 도움이 된다. 자차보다 화장실 이용이 편한 열차를 이용하는 것도 불안감을 줄이는 방법이다.
2월의 설 연휴는 여전히 춥다. 낮은 기온은 근육 수축과 면역력 저하를 부르므로 평소 아랫배와 허리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피로가 쌓였다면 35~4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20~30분간 반신욕이나 좌욕을 권한다. 이는 회음부 이완과 혈액순환을 도와 방광 기능을 돕는다. 가벼운 걷기 역시 골반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다.
연휴 후 통증이 느껴지거나 빈뇨가 심해졌다면 지체없이 치료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만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이 훼손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육미지황탕을 기본으로 복분자, 차전자 등을 체질에 맞게 처방해 약해진 방광과 신장 기능을 근본적으로 회복시킨다. 이러한 치료는 방광의 탄력을 되찾아 저장 능력을 늘리고,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여 재발 없는 건강한 일상을 되찾아준다.
가족들과의 시간이 소변 걱정으로 얼룩져선 안 된다. 현명한 생활 관리와 적극적인 대처로, 몸도 마음도 편안한 설 명절이 되기를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