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의 성] 음경보형물에 리모컨이?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15일, 오전 06:07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 나이가 들면 신체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라고 누구나 알고있다. 흰 머리카락이 생기고, 돋보기를 찿게 되고,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권하고, 신체가 하나둘 부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나이를 먹었다는 것을 가장 실감하는 순간이 아마도 잠자리에서의 변화일 것이다. 특히 여성과 달리 남성에게 있어 ‘성 기능 저하’, 특히 발기부전은 단순한 노화를 넘어선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이는 부부관계의 단절 뿐만 아니 자존감의 붕괴, 나아가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1990년대이후 본 병원에서 발기부전 수술을 하고 있었으나, 사회적 크게 알려지지 않아서 수술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당시 지방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50대 후반의 K 대표가 찿아왔다. 몇년전부터 잘 않되더니 일년전부터 자신이 없어 근처에도 가지 못하였다고 한다. 벌써 늙었구나 하는 생각에 사업도 귀찮아졌다는 것이다. 수술을 해서라도 옛날로 되돌아가고 싶다고한다.

발기부전 수술은 음경내에 보형물을 넣어주는 것으로 타입이 크게 굴곡형과 팽창형이 있다. 환자는 자연 발기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제공하는 팽창형을 선택하였다. 실리콘 재질의 주머니 형태로 필요에 따라 커졌다작아졌다 한다. 구조는 크게 세파트로 음경 해면체에 들어가는 ‘실린더’, 식염수 주머니인 ‘저장고’, 그리고 음낭 내에 위치하는 ‘ 펌프’로 구성된다. 작동 원리는 성관계를 시작할 때 음낭에 위치한 펌프를 두세번 누르면, 저장고의 식염수가 실린더로 이동하여 음경이 커지면서 발기가 된다. 반대로 성관계가 끝난 후에는 펌프의 해제 버튼을 누르면 식염수가 다시 저장고로 빠져나가 발기 강직도가 풀리면서 자연스러운 상태로 되돌아온다. 평소에는 수축 상태로 겉모습으로는 수술 한 흔적이 거의 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수술하기 전날, 간호원이 지방에서 전화가 왔는데 원장님 찿는다고한다. 전화기를 받으니 다급한 목소리로 다음날 수술할 환자인데, 집사람을 바꾸어줄 터이니 설명을 해달라는 것이다. 부인은 남편이 수술하러 간다면서도 무슨 수술인지 제대로 설명을 못하니 갑갑하고 궁금하였다. 당시 수술에 대해 잘알려지지않다 보니 남편의 설명도 부족하였거니와 부인도 제대로 이해 하기 어려웠다. 도대체 무슨 수술을 하는 것이냐고 남편을 다그치니 설명을 대신 해달라며 병원으로 전화한 것이다.

수술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남성들이 수술을 왜 하게 되는지를 설명하였다. 남성들은 나이에 따라 발기가 제대로 않되면 점차 성생활 뿐아니라 사회활동도 포기하게 된다.

전화기를 통해 30분가령 설명하는 동안 부인은 별 말이 없었다. 마지막 설명을 끝냈더니 부인이 부탁이 있다는 것이다. 무슨 부탁이냐고 하였더니 기왕이면 리모콘 달린 것으로 수술을 해달라는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 더욱더 가정에만 충실하라고(?) ‘리코콘으로 조절할 수 있는 보형물’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아뿔사, 손 펌프대신 리모콘 모터(!)’. 다행히 아직 리모콘 달린 것은 출시되지 않았다. 아마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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