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순삭] “올해 밸런타인데이엔 두쫀쿠?”… 밥 한 공기 칼로리 될 수도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15일, 오전 06:35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서 초콜릿과 디저트 소비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오픈런 열풍과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디저트 대세 ‘두바이 쫀득쿠키(두쫀쿠)’를 선물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는 중동 지역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를 섞은 뒤 마시멜로로 감싸 카카오 파우더를 뿌려 만든 디저트다.

호텔업계에서는 밸런타인데이 시즌을 맞아 두쫀쿠를 기반으로 한 디저트 상품을 내놓고, 한 테마파크에서는 두쫀쿠를 받을 수 있는 현장 미니게임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두쫀쿠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몸 관리를 하고 있는 연인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 두쫀쿠는 한입 크기이다 보니 부담 없이 먹기 쉽지만, 의외로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디저트다. 서울365mc병원 소재용 대표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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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쫀쿠 한 알, ‘밥 한 공기’, ‘라면 한 개’ 열량

우선, 두쫀쿠의 열량은 어떻게 될까. 버터에 구운 카다이프, 마시멜로, 당분이 많이 들어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등이 들어간다. 아무래도 당과 지방 비중이 높은 재료가 겹친다. 제품 크기나 레시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50g 기준 400~600칼로리 수준으로 알려졌다.

쉽게 말하면 ‘밥 한 공기 칼로리’를 넘는다. 쌀밥의 경우 100g당 146칼로리로, 한 공기는 약 300칼로리 안팎이다. 또는 라면 한 개를 국물까지 모두 먹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식사 후 디저트로 먹을 경우 성인 하루 권장량의 절반 이상을 두쫀쿠가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소재용 병원장은 “유행 디저트는 ‘한 조각’ ‘작은 크기’라는 인식 때문에 다이어트 시에 방심하기 쉽다”며 “체감은 한입이어도, 섭취 열량은 한 끼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카다이프, 결국은 ‘탄수화물 폭탄’

두쫀쿠는 ‘피스타치오’를 주원료로 쓴다고 생각해 일부에서는 탄수화물이 적은 디저트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마시멜로 속을 채우고 있는 카다이프 자체가 정제 탄수화물이기 때문이다.

카다이프는 중동과 지중해권 디저트에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쓰이는 재료로, 아주 가늘게 뽑은 실타래 형태의 밀 반죽이다. 피스타치오 크림과 결합했을 때 씹는 재미는 크지만, 바삭한 특유의 질감이 포만감이 쌓이는 속도보다 섭취 속도를 빠르게 만든다. 자연스럽게 ‘하나 더’로 이어지기 쉬운 이유다.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는 결국 밀가루와 당분 섭취량이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정제 탄수화물 섭취도 증가해 혈당이 치솟고 잉여 지방으로 축적되기 쉽다.

◇ 끊기보다 중요한 건 ‘섭취 방식’

두쫀쿠 같은 유행 디저트를 아예 먹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신 즐기는 방식에 차이를 두면, 같은 디저트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소 병원장은 한 번에 한 개를 모두 먹기보다 한 개를 두 사람이 나눠 먹는 식으로 양 조절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또한 음료를 곁들이는 경우, 당분이 들어간 것 대신 아메리카노나 설탕을 넣지 않은 차를 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섭취 시점도 의외로 고려해볼 만한 요소다. 두쫀쿠처럼 당과 지방 비중이 높은 디저트는 섭취 시점에 따라 체내 반응이 달라진다. 공복 상태에서 먹을 경우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고, 인슐린 분비가 급증해 남은 에너지가 지방으로 저장되기 쉽다. 반면, 식사 직후 과식 상태에서 추가로 섭취하면 이미 포화된 에너지 저장 시스템 위에 부담이 더해진다.

소 병원장은 “고열량 디저트를 먹어야 한다면 식사량을 줄인 날의 간식으로 조정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낫다”며 “단백질이나 식이섬유 섭취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에서 소량으로 즐기는 편이 혈당 변동 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항간에는 디저트 섭취 후 ‘운동으로 빼면 된다’는 인식도 있지만, 실제로는 간단하지 않다. 체중 60kg 성인을 기준으로 두쫀쿠 한 개(약 500칼로리)를 소모하려면 빠르게 걷기 기준으로 1시간 이상, 조깅으로는 40분 이상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무심코 먹는 ‘한입 디저트’가 결코 가볍지 않은 이유다.

소재용 병원장은 “디저트는 보상 심리와 결합되기 쉬워 ‘운동했으니 괜찮다’는 인식이 반복 섭취로 이어진다”며 “운동으로 상쇄하기보다는 빈도 자체를 줄이는 전략이 체중 관리에는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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