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결혼 3년 차 A씨 글이 화제다. 그는 “시고모가 초등학생인 남편 사촌 동생들에게 ‘도련님’ ‘아가씨’라고 부르라고 했다”며 “사극도 아니고 어린애들한테 허리 굽혀가며 존대하려니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더 큰 문제는 얼마 전 결혼한 시동생의 호칭으로 A씨는 “이제 ‘서방님’이라고 불러야 한다는데 도저히 입이 안 떨어진다”며 “남편을 부르는 말과 똑같은 호칭을 시동생에게 쓰라니, 난 서방님이 두 명이냐”고 지적했다.
A씨는 “남편은 제 동생들한테 편하게 이름 부르고 반말도 하는데, 저는 왜 한참 어린 시동생들한테까지 님 자를 붙여야 하냐”며 “명절 음식 하느라 허리가 끊어지겠는데, 입으로는 도련님, 서방님 사과 드세요 하고 있자니 정말 제가 이 집안 종년이 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삼촌, 고모라고 부르며 잘지내면 된다”, “아내 동생한테는 처제, 처남 하면서 말을 편하게 하는데 아내는 내 동생들에게 아가씨, 도련님, 서방님 해야하는 건 좀 불공평하다”, “조선시대처럼 대가족으로 살면서 매일 얼굴봐야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명절에 한번 볼까말까한 사람한테 도련님 부를 수 있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립국어원은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정책’ 연구를 진행해 ‘가족호칭 정비안’을 마련했다. 남편·아내 양가의 비대칭적 호칭 체계를 대칭적으로 정비하고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에 대한 차별적 호칭을 정비하는 방안이다. 시댁-처가 명칭은 남편의 집만 높여 부른다는 비판을 받아들여 시댁-처가댁 또는 시가-처가 등 대칭이 되도록 바꾸는 방안을 제시됐다.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는 기존에는 남편 쪽은 ‘도련님, 아가씨’, 아내 쪽은 ‘처남, 처제’로 불렀지만 앞으로는 ‘oo(이름) 씨, 동생(님)’ 등으로 부른다. 국어원은 이와 함께 ‘처남님, 처제님’도 대안으로 제안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 이미지. (사진=챗GP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