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에 붙고 등록을 포기한 합격자도 10명 중 6명 이상은 자연계열 등록포기자로 나타났다. 입시계에서는 의대 선호로 인해 이같은 등록포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대 자연계 학부·학과별 등록 포기 인원은 △첨단융합학부 16명 △전기정보공학부 15명 △간호대학 14명 △산림과학부 11명 △약학계열 10명 등으로 집계됐다. 의예과에서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한 명도 없었다.
반면 2026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자 중 인문계열 등록포기자는 36명(16.0%), 예체능계열은 8명(3.6%)에 그쳤다.
자연계열 정시 합격자 가운데 등록포기가 속출하는 것은 연세대와 고려대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정시 합격 등록포기자 659명 중 65.5%를 차지하는 432명이 자연계열로 나타났다. 연세대의 자연계열 등록포기자는 전년 474명에서 다소 줄었다. 그러나 2022학년도·2023학년도 300명대보다 많은 4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세대 인문계열의 2026학년도 정시 등록포기자는 222명이며 예·체능은 5명이었다.
고려대는 2026학년도 정시 등록포기자 612명 중 자연계열이 435명으로 71.1%를 차지했다. 고려대 역시 최근 5년 중 최다 규모이지만 2025학년도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고려대는 2024학년도까지 가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하다가 2025학년도 들어 다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했고 2026학년도에는 다시 가군으로 모집군을 바꿨기 때문이다. 정시는 가군과 나군, 다군 등 각 군별로 1회씩 지원할 수 있는데 고려대는 2025학년도에 다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한 탓에 당시 가·나군에서 모집한 서울대·연세대에 중복합격한 지원자들이 서울대·연세대로 다수 빠졌다.
(그래픽= 김일환 기자)
서울대 자연계열 전공과 의대에 중복합격한 수험생들이 서울대를 포기하고 의대에 진학한다는 것이다. 연세대와 고려대에서도 의대 중복합격자들이 의대를 선택하면서 자연계열의 등록포기자가 연달아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도 심화될 전망이다.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 전형이 신설돼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서울대와 의대에 중복합격하는 지원자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모두 자연계열 등록포기자가 지속 발생하는 것은 의대에 중복합격하는 경우 의대에 진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모집인원이 늘어나면 의대 중복합격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와 고려대는 정시 합격자 최종 등록 현황을 집계했고 연세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최종 합격자발표 상황을 토대로 조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