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 통증, 참으면 안 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간 약240만 명에 달합니다. 특히40대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하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발생합니다. 어깨는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지만, 그만큼 손상받기 쉬운 부위이기도 합니다.
어깨 통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회전근개 파열’과‘동결견(오십견)’입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는 네 개의 근육과 힘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이 찢어지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들 수 없게 됩니다. 동결견은 어깨 관절낭에 염증과 섬유화가 생겨 어깨가 굳어지는 질환으로, 점진적으로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통증이 발생합니다.
◇ 회전근개 파열, 정확한 진단이 우선
회전근개 파열은 외상으로 인한 급성 파열과 퇴행성 변화로 인한 만성 파열로 나뉩니다.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갑자기‘뚝’ 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급성 파열을 의심해야 합니다. 반면 특별한 원인 없이 서서히 통증이 생기고 팔을 들기 힘들어진다면 퇴행성 파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단은 이학적 검사와 함께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파열의 크기, 위치, 근육의 지방 변성 정도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회전근개 파열은 파열의 크기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작은 부분층 파열이나 힘줄 두께의50% 미만 파열은 물리치료와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합니다. 소염진통제 복용과 함께3-6개월간 꾸준한 재활 운동을 하면 상당수의 환자에서 증상이 호전됩니다.
하지만 50% 이상의 파열이거나3-6개월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젊고 활동적인 환자나, 파열 크기가 3cm 이상인 경우, 근육의 지방 변성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 수술이 권장됩니다.
최근에는 관절경을 이용한 최소침습 수술이 표준 치료로 자리잡았습니다. 1980년대 관절경 기술이 도입된 이후 수술 방법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미용적으로도 우수합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단열 봉합술과 이열 봉합술이 있는데, 이열 봉합술이 힘줄-뼈 접촉 면적을 더 넓게 복원하여 생체역학적으로 더 안정적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열 봉합술은 단열 봉합술에 비해 치유율이 약10% 높고, 재파열률은 약8%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간 크기 이상의 파열에서는 이열 봉합술이 재파열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생물학적 증강 기법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주입하거나 콜라겐 패치를 사용하여 힘줄 치유를 촉진하는 방법들이 시도되고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재파열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광범위 파열의 경우 부분 봉합술, 광배근이나 하부 승모근 힘줄 전이술, 또는 상부 관절낭 재건술 등 환자 상태에 맞는 개별화된 치료 전략이 필요합니다.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 동결견(오십견), 인내심을 갖고 치료해야
동결견은 어깨 통증 질환 중 가장 오해가 많은 질환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는 말을 듣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에 따르면4년 이상 추적관찰한 결과41%의 환자가 여전히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자연 경과로 회복되기까지 평균2-3년이 걸리며, 그 사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됩니다.
동결견은 전체 인구의 약2%에서 발생하며, 특히 당뇨병, 갑상선 질환, 고지혈증 등의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동결견은‘동결기’, ‘동결됨’, ‘해빙기’의 세 단계를 거치는데, 초기 동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동결견 치료의 핵심은 스트레칭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집중적인 스트레칭은 관절낭의 섬유화를 조절하는 효소의 균형을 회복시켜 치유를 촉진합니다. 하루3-5회, 각 동작을20-30초씩 유지하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심한 초기에는 관절내 스테로이드 주사가 효과적이며, 최근에는 오구상완인대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경구 스테로이드도 단기간(2-6주) 사용하면 통증과 염증을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으나, 부작용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마취하 도수치료나 관절경 관절낭 유리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마취하 도수치료는 비용 효과적이지만, 관절경 수술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통증 완화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관절경 수술 시 전방-하방 관절낭만 유리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파열 양상에 따라 유리 범위를 조절합니다.
◇ 수술 후 재활, 성공의 열쇠
어깨 수술 후 재활은 치료 성공의 핵심입니다. 아무리 수술을 잘 해도 재활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재활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수술 직후4-6주간은 보호 기간으로, 팔걸이를 착용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는 힘줄-뼈 치유가 진행되므로 무리한 움직임을 피해야 합니다. 냉찜질과 소염진통제로 통증과 부종을 조절합니다.
7-12주차에는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을 하며, 팔걸이를 벗고 일상생활 동작을 점차 늘려갑니다. 막대기를 이용한 운동이나 수건 슬라이드 운동 등이 이 시기에 효과적입니다. 견갑골 안정화 운동도 함께 시행하여 어깨 전체의 균형을 회복시킵니다.
12주 이후부터 본격적인 근력 강화 운동을 진행합니다. 탄력 밴드나 가벼운 아령을 이용하여 회전근개와 삼각근을 강화하고, 점차 운동 강도를 높여갑니다. 완전한 기능 회복까지는 보통6개월 정도 걸립니다.
◇ 재파열을 예방하려면
수술 후 재파열은13-94%까지 보고되는 흔한 합병증입니다. 재파열의 위험 인자로는 나이, 당뇨병, 고지혈증, 골다공증, 파열 크기, 근육의 지방 변성 등이 있습니다. 특히80세 이상에서는 재파열률이34%에 달하며, 2cm 이상의 파열에서는 치유율이65%로 감소합니다.
재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전신 질환을 잘 조절하고, 수술 시 적절한 봉합 기법을 선택하며, 수술 후 단계적인 재활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연과 적절한 영양 섭취도 힘줄 치유에 도움이 됩니다.
◇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세요
▲ 팔을 들거나 뒤로 돌릴 때 날카로운 통증이 있는 경우
▲야간 통증으로 수면에 지장이 있는 경우
▲어깨가 점점 굳어져 옷을 입고 벗기 힘든 경우
▲갑자기 힘이 빠지며 팔을 들 수 없는 경우
▲2-3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어깨 통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히 치료하면 대부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증상을 방치하면 파열이 커지거나 근육에 지방 변성이 생겨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또한 만성 통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우울증이나 수면 장애 등2차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깨 통증으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전문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