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의원. 2026.1.19 © 뉴스1 유승관 기자
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의원이 오는 26일과 27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첫 소환 조사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경찰은 연이틀 고강도 조사를 통해 모든 혐의를 들여다보겠단 계획이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 의원 본인의 경찰 출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이 이번 1차 소환 조사를 이틀로 잡은 것은 13개 의혹 전반에 관해 묻기 위해서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13가지 의혹에 대해 다 묻기 위해 조사 일정을 이틀로 잡았다"며 "혐의가 무거운 건 무거운 대로, 가벼운 건 가벼운 대로 다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의혹이 여러 개인 만큼 소환조사는 한두 차례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경찰은 이미 조사가 많이 진행된 의혹들을 중심으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후, 추후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소환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 아내가 요구해서" vs "돈 요구한 적 없어"…엇갈리는 '공천헌금' 진술
경찰은 첫 소환조사에서 김 의원의 의혹 중 가장 치명적인 사안으로 꼽히는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공천헌금 의혹은 김 의원이 지난 2020년 총선 전후 지역구의회 공천을 대가로 전직 동작구의원인 A 씨와 B 씨로부터 3000만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가 3~5개월 만에 이를 돌려줬다는 내용이다.
금품을 전달했다는 동작구의원 전 모 씨는 김 의원 배우자인 이 모 씨가 "김 의원의 선거비용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후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통해 1000만 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그는 500만 원을 전달하려 했지만 이 씨가 "공천헌금으론 적다"며 거절했다는 게 전 씨 입장이다. 또 다른 동작구의원 김 모 씨도 이 씨가 선거비용이 필요하다고 해 2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다만 김 의원 측은 금품 공여자들의 진술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달 22일 경찰 조사에서 "구의원들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으며, 당시 선거 자금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피의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경찰은 이번 소환 조사에서 이 씨의 요구로 이지희 부의장을 통해 금품이 전달된 게 맞는지를 중점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의혹은 이미 경찰이 주변인 조사 및 압수수색을 상당 부분 진행한 상태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의원에게 총 3000만 원을 줬다는 동작구의원들을 비롯해, 탄원서를 일부러 무마한 혐의를 받는 전 동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김 의원의 배우자와 최측근인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등 주변인 6명이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의원의 자택·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 6곳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시해 압수수색을 마쳤다.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 모습. © 뉴스1 이광호 기자
오늘도 이어진 '차남 취업 청탁' 압색…'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관련자 조사 마무리
공천헌금 의혹 다음으로 조사가 많이 이뤄진 사안은 배우자 이 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수사 무마와 차남의 취업 청탁 의혹으로 전해진다.
이 씨는 2022년 7월과 9월 사이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받거나 미리 선결제된 곳에서 식사해 식대 159만 1500원을 횡령했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 씨를 조사하고, 조 전 구의원도 지난 9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동작경찰서가 관련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동작경찰서를 압수수색하고 전 동작경찰서장 A 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당시 동작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각각 불러 조사했다. 동작경찰서장과 김 의원을 연결시켜준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의 고교 동창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경찰이 이 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을 내사하던 2024년에김 의원이동작경찰서장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하려 했는지, 실제로 실무자들과 서장에게 접근했던 게 맞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차남을 가상자산 관련 회사에 입사시키려 빗썸과 두나무 측에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경찰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경찰은 김 의원에게 인사 청탁을 시도한 게 맞는지와, 차남이 재직하게 된 빗썸의 경쟁사인 두나무를 겨냥한 질의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하게 된 경위 등을 파고들 예정이다.
이 의혹에 대해선 지금까지 1차례의 압수수색과 3차례의 참고인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은 이달 초 빗썸 임원 2명과 이석우 두나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 빗썸 본사 사무실과 빗썸 금융타워 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의 소환조사가 이뤄진 후 차남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김 의원의 차남은 실제로 지난해 1월 빗썸에 취업해 6개월가량 일했다. 그는 숭실대 편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단 의혹도 받고 있다.
sinjenny9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