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지 의혹' 김병기, 5개월 만에 첫 소환…경찰 "모든 의혹 묻겠다"

사회

뉴스1,

2026년 2월 26일, 오전 05:00

김병기 무소속 의원. 2026.1.19 © 뉴스1 유승관 기자

공천헌금 수수 등 13개 의혹에 휩싸인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26일 처음으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지난 9월 경찰이 김 의원 비리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의 첫 소환조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과 27일 이틀에 걸쳐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김 의원이 직접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 관련 의혹은 지난해 9월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언론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경찰은 시민단체 고발 이후 9월 19일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후 추가 의혹이 터져나오자 김 의원은 같은 해 12월 3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김 의원 주거지 등에 대한 첫 압수수색에 나섰다.

의혹 제기 이후 상당 기간 김 의원에 대한 소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 지적도 제기됐다. 김 의원 소환조사는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약 5개월, 김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시점으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나서야 이뤄지게 됐다.

다만 경찰은 이틀 간의 조사로 김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란 입장이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은 공천헌금 수수,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수사 무마 청탁, 차남 편입·취업 특혜 의혹 등 13가지에 달한다. 경찰은 전날까지도 김 의원 차남을 불러 조사했으며, 김 의원 주변인을 조사해 오며 혐의 다지기에 집중해 왔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우선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2020년 총선 전후 지역구의회 공천을 대가로 전직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3000만 원을 받은 뒤 3~5개월 만에 돌려줬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 배우자 이 씨의 동작구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이 씨는 2022년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건네받거나 선결제된 곳에서 식사하는 방식으로 식대 159만 1500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수사 무마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이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동작경찰서장에게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경찰은 당시 서장과 수사팀장도 불러 조사했다.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 모습. 2026.2.24 © 뉴스1 이광호 기자

차남 관련 의혹 수사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이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에서 당시 숭실대 총장이었던 장범식 전 총장에게 직접 편입 관련 이야기를 꺼내 편입을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김 의원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두나무에 차남 취업과 관련한 인사 청탁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김 의원 차남 김 씨는 실제로 빗썸에 약 6개월 재직했다.

김 의원이 이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빗썸 경쟁사인 두나무를 겨냥한 질의를 여러 차례 한 것을 두고도 '차남이 재직했던 회사를 밀어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전날 김 의원 차남을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수수 묵인 △쿠팡 이직 전 보좌관 인사 불이익 요구·고가 식사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의전 요구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의 추가 소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틀 동안 모든 의혹에 대해 묻겠다는 것이 경찰의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시간의 한계로 조사가 모두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 소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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