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 브레이커 없앴다...'공짜' 교복 학교에선 무슨 일이

사회

뉴스1,

2026년 2월 26일, 오전 06:00

김포에 위치한 운양중에서 제작한 '편한 교복'.학생 얼굴은 AI로 대체.(운양중 제공)

교복값이 60만 원을 넘나드는 시대에 무상교복을 구현한 중학교가 등장했다.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부터 정장형 교복을 전면 폐지하고 교복지원금 한도 내에서 추가 부담금 '0원' 교복을 도입한 김포 운양중학교다.

26일 운양중에 따르면 2026학년도 신입생부터 기존 정장형 교복 대신 활동성과 실용성을 강화한 '편한 교복'을 전면 도입하기로 하고 학교생활규정을 개정했다.

새로운 교복은 학교가 직접 디자인한 생활복 형태의 교복으로 동·하복은 물론 후드집업 등 총 9세트를 교복지원금 40만원 범위 안에서 제공한다. 학부모가 별도로 지갑을 열 필요가 없는 구조다. 현재 2·3학년은 기존 교복 체제를 유지한다.

교복비는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이 학생 1인당 약 40만 원을 지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금액만으로 교복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 브랜드 교복사의 정장형 동·하복만으로도 지원금을 웃도는 경우가 적지 않고, 땀과 오염을 고려하면 여벌 셔츠나 하의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여기에 생활복과 체육복까지 더하면 교복 관련 비용은 60만 원을 훌쩍 넘긴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달 1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교복 구입비가 60만 원에 육박한다"며 "교복 생산자 협동조합 같은 모델을 만들어 생산 구조를 바꾸면 국내 일자리와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 역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장 형태의 교복이 반드시 필요한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운양중의 교복 관련 학교생활규정 개정 안내/운양중 홈페이지 갈무리

이성자 운양중 교장은 "지난해 3월 부임 이후 학부모들로부터 '비싼 돈을 주고 교복을 샀지만 학생들은 대부분 체육복이나 생활복만 입는다'는 민원이 반복적으로 들어왔다"며 "신체 발달이 빠른 중학생 특성상 중간에 교복을 다시 사야 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가격 거품이 있는 정장형 교복을 폐기하자 길이 열렸다. 정장형 교복·체육복·생활복으로 나뉜 3중 구조를 하나로 통합해 '활동성·실용성·경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학교가 직접 디자인과 원단, 세부 사양을 표준화한 샘플을 제시해 경쟁이 가능하도록 입찰 구조를 설계하자 가격 부담은 더 줄었다. 특정 브랜드 중심의 독과점 구조에서 벗어나 경쟁 입찰을 유도하면서 단가를 크게 낮추는데 성공했다.

덕분에 2026학년도 신입생용 새 교복이 완성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운양중은 신입생에게 동복·하복·후드집업을 각각 3벌씩, 총 9벌의 교복을 제공한다. 학교 측은 "학생 성장 속도를 고려해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사이즈를 달리해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신축성 있는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장시간 수업과 활동에도 불편함이 없고, 잦은 세탁에도 내구성이 유지되도록 했다. 후드집업과 맨투맨 등 학생들이 직접 고른 디자인을 반영해 선호도도 높였다.

이 교장은 "교복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그 혜택을 온전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려주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교육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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