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폐를 촉촉하게 하는 식재료, 연근...호흡기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전 07:08

[홍은빈 영동한의원 진료원장] 진료실에서 호흡기 질환 환자분들을 보다 보면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먹으면 폐에 좋은 음식이 있을까요?”

사실 대부분의 질환은 음식 하나로 좋아지지는 않다. 하지만 염증을 줄이고 점막을 보호하며 회복을 돕는 식습관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중 오래전부터 한방에서 활용되어 온 식재료가 바로 연근이다.

연근은 연꽃의 뿌리줄기로, 동양 의학에서는 ‘藕(우)’라고 하여 폐와 위에 작용하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침이 오래가거나 건조한 가래, 기관지 출혈 경향이 있는 경우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전해진다.

현대 영양학적으로 보더라도 연근은 꽤 의미 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주성분은 전분이지만, 비타민 C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을 한다. 또한 아스파라긴산이 포함돼 있어 피로 회복과 대사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점막 조직을 보호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동물 연구에서는 항염·지혈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특히 호흡기 질환에서 중요한 부분은 폐 자체뿐 아니라 기관지 점막의 상태다. 기도 점막이 손상되면 기침이 지속되고 가래가 잘 생기며 회복이 더딜 수 있다. 연근에 포함된 항산화 물질과 점막 보호 작용은 이러한 부분에서 보조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기관지확장증이나 만성기관지염 환자 중 건조한 기침과 미세한 출혈 경향이 있는 환자들에게 식이 관리 차원에서 활용되기도 한다.

연근은 스무디 형태가 비교적 간편하다. 신선한 연근 150~200g에 사과와 당근을 함께 넣어 착즙하면 맛과 영양 균형이 좋아진다. 여기에 레몬을 약간 추가하면 산화를 줄이고 비타민 흡수에도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아침 공복에 한 컵 정도 섭취하는 방법이 권장된다. 연근은 가을과 겨울에 수확한 것이 조직 밀도가 높고 영양 상태가 좋으며, 길고 곧고 절단면이 밝은 색을 띠는 신선한 것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연근은 성질이 서늘하기 때문에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설사를 잘 하는 분, 몸이 차가운 사람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당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당뇨가 있는 경우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중중요한 점은 연근이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만성 폐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은 반드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점막 회복을 돕고 염증 부담을 줄이는 생활 관리의 한 부분으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하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음식은 그 회복 환경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연근처럼 전통적으로 사용되어 온 식재료들은 오랜 경험 속에서 축적된 생활 의학의 지혜라고 볼 수도 있다.

호흡이 편안해지는 삶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 오늘 식탁에 연근 한 접시를 올려보는 것도 폐 건강을 위한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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