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유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71)가 과거 러시아 여성 두 명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최근 논란의 중심인 이른바 '엡스타인 스캔들'과의 직접적 연관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빌 게이츠가 지난 24일(현지 시각) 재단 내부 직원들에게 과거 두 차례 외도가 있었음을 털어놨다고 이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보도했다. 그는 해당 여성들이 러시아 국적이며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들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게이츠의 설명에 따르면 첫번째 외도 상대는 카드게임 브리지 대회에서 알게 된 선수였고, 두번째 외도 상대 여성은 업무상 인연을 맺은 러시아 출신 핵물리학자였다. 그는 "과거에 잘못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엡스타인 관련 피해 여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과학 자문이자 측근이었던 보리스 니콜리치가 이 같은 외도 사실을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전했고, 이후 엡스타인이 이를 빌미로 압박을 가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최근 공개된 2013년 이메일 초안 두 건도 논란을 키웠다. 게이츠와 엡스타인이 주고받은 메시지에는 게이츠가 배우자에게 성병 감염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약을 구하는 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이른바 '엡스타인 문건'에 포함된 사진 속에서 얼굴이 가려진 여성들과 함께 찍힌 장면이 공개되며 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한편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국의 유명 기업인 겸 금융인으로 생전 권력과 정치력을 과시하며 수많은 정재계 인사·연예인·유명인들과 친분을 자랑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카리브해 섬 등지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매매와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201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엡스타인의 석연치 않은 죽음 이후 미국 언론을 중심으로 정·재계 인사 다수가 이 사건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빌 게이츠 역시 그중 한 명으로 거론돼 왔다. 그는 지난 2011년 처음 엡스타인을 만난 뒤 2014년까지 교류를 이어갔으며, 전용기를 함께 이용해 독일·프랑스·미국 뉴욕 등 여러 지역을 방문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엡스타인의 섬을 찾거나 밤을 함께 보낸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빌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어울린 것 자체가 큰 판단 착오였다.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 빌 게이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