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조선 건국 당시 젊은 이성계 어진 공개

사회

이데일리,

2026년 2월 26일, 오후 06:20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당시인 57세 나이의 어진(임금을 그린 그림이나 사진)이 세상에 나왔다.

경기 의정부시는 26일 오후 의정부시청에서 ‘태조 어진 의례’ 행사를 열고 새롭게 제작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공개했다.

어진은 가로 1.5m, 세로 2.2m 크기의 모사본으로 고증을 거쳐 검은 수염에 청포를 입은 50대 후반 모습을 재현했다. 전주 경기전에 봉안된 노년기의 군주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권오창 화백이 4개월 동안 그린 태조 이성계 어진.(사진=의정부시 제공)
이번에 공개한 어진은 단종 어진을 비롯해 설총과 김부식, 백제의 성왕, 맹사성, 이사부 등 대한민국 정부표준영정으로 지정된 초상화를 그린 권오창 화백이 4개월간 제작했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와 깊은 인연을 지닌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제작하면서 의정부가 지향하는 ‘젊고 활기찬 도시’의 정체성과 조화를 이루는 역사적 상징을 구현하고자 했다”며 “태조 이성계를 도전과 결단, 역동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재해석하고 조선 건국 초기의 역동적인 시기를 반영해 건국 당시(1392년)의 모습을 중심으로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태조 이성계 어진을 공개하면서 의정부시와 태조 이성계, 조선의 건국과 국정 안정이 연결되는 의미를 알리는 포럼을 개최했다.

‘조선 태조·태종 재회의 의미’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에 참여한 권오창 화백의 제작 완료 보고에 이어 의정부가 태조 이성계 어진을 제작한 의미를 조명하는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 이후에는 시청 앞마당에서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을 알리고 대한불교조계종 회룡사 대웅전에 봉안하는 전통 방식의 의례도 가졌다. 의례에는 태조 이성계의 23대손이자 고종의 증손자인 이준 의친왕기념사업회 이사장이 황실 장손 자격으로 아헌관(亞獻官, 제사를 지낼 때 잔을 올리는 역할)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시는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을 계기로 도시 정체성을 역사문화 자산으로 확장해 문화관광 등과 연계한 사업을 계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의정부시가 매년 열고 있는 회룡문화제는 왕자의 난을 계기로 함흥에 간 이성계가 아들인 태종 이방원의 간청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성계가 현재의 의정부 호원동 도봉산 자락의 한 마을에 머물렀는데 이때 ‘임금이 환궁한다’는 의미의 회룡사를 지은 뒤 ‘회룡’이라는 말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정부라는 지명에 대해서도 역사학계에서는 이성계가 이 마을에 머무르자 대신들이 이곳으로 찾아와 조정의 정무 의결기구인 ‘의정부’를 열어 붙여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가 가진 이런 역사적 의미를 도시의 정체성으로 확립하기 위해 취임 초기부터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을 계획했다.

김 시장은 “이번 태조 이성계 어진 제작을 계기로 역사에 의정부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어진의 문화·역사적 사료 활용과 문화관광 콘텐츠 연계를 추진하고 관련 후속 사업도 단계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