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와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이 지난 26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현재 김 의원은 △불법 선거 자금 3000만원 수수 △차남의 숭실대 편입 과정 개입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차남 취업 청탁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유용 △보좌관 텔레그램 대화내용 탈취 등 총 13개 의혹에 연루된 상태다.
김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성실히 조사받겠다”며 “조사가 끝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따로 말씀드릴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늘 어떤 내용 위주로 소명하실 예정인가’란 질문에는 “조사를 받아봐야 알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전날 첫 번째 소환에서 14시간 30분가량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이런 일로 뵙게 되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조사받아서 제게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경찰은 김 의원 소환에 앞서 주변인과 가족에 대한 ‘그물망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김 의원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총 3000만원을 수수했다가 수개월 뒤 돈을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이미 해당 구의원들로부터 금품을 건넸다는 구체적인 진술과 탄원서를 확보한 상태다.
가족을 둘러싼 전방위적 비위 의혹도 이번 조사의 핵심 쟁점이다. 김 의원의 배우자가 구의회 업무추진용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과 더불어, 관련 내사가 진행되자 김 의원이 직위를 이용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김 의원이 숭실대 전 총장과 만나 차남의 계약학과 편입에 대해 의논하고, ‘중소기업 10개월 재직’이라는 편입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한 업체에 차남을 부정 취업시켰다는 의혹도 수사 선상에 올랐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차남의 취업을 청탁했다는 혐의도 더해졌다. 김 의원은 빗썸의 경쟁사인 두나무 측에도 차남 채용을 청탁했으나 거절당하자, 보좌진에게 두나무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는 질의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는 ‘보복성 의정 활동’ 의혹도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직에서 사퇴했고, 지난달 탈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