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독립유공자 후손과 시민들이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위안부법폐지국민운동 김병헌 대표에 대한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약 4100명이 참여한 서명서도 경찰에 제출했다.
독립유공자 후손인 김원일(가운데) 일송김동삼선생기념사업회 이사와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수사 기관의 강력한 수사 및 김병헌 대표 구속 촉구를 위한 범국민 서명 제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들은 앞서 김 대표와 단체 회원들을 사자명예훼손,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김 이사는 “국민적 분노가 큼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하고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김병헌 대표와 단체 관계자들에 대해 엄정 수사 및 구속을 촉구하는 국민적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같은 민족으로서 고통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망언과 모욕을 일삼는 모습은 모든 것을 희생하신 독립운동가분들이 바라던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양심 있는 인간이라면 생존 피해자 앞에서 최소한의 위로와 존중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김 대표를 비판했다. 또 “표현의 자유와 모욕은 다르다”면서 “(김 대표가) 3월 25일 다시 소녀상 반대집회를 하겠다고 밝힌 행태를 볼 때, 더 큰 화를 자처하기 전 격리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은 “나라가 힘이 없어서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고 부녀자들이 일본군의 위안부로 동원돼 수모를 겪었다”며 “역사를 왜곡해서 모욕하고 민족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 계속된다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들과 가족, 국민을 아프게 한 그들을 구속해 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병헌 대표에게 고소를 당했다고 밝힌 김부미(58)씨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고 모욕하는 김병헌과 단체 구성원들이 다시 소녀상 앞에서 집회하겠다고 발표했다”며 “김 대표의 집회 탓에 낭비되는 경찰력을 생각해서라도 신속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들은 김 대표의 엄벌과 구속을 촉구하는 4100여 명의 시민 서명도 경찰에 전달했다. 김 이사는 시민 서명에 김상옥 의사와 오운흥 선생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도 다수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도 집회·시위 신고를 위해 서초서를 방문했다. 그는 사자명예훼손과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의 집중 수사를 받자 지난 7일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거리 투쟁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이 소녀상 주변에 폴리스라인 철거를 추진하자 입장을 번복해 다음달 2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서울 종로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