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쿠팡 수사무마 검사 기소…엄희준·김동희 "역겨운 기소"(종합)

사회

뉴스1,

2026년 2월 27일, 오후 05:16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엄희준 검사가 27일 서울 서초구 안권섭 쿠팡·관봉권 상설특별검사팀 사무실 1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6.2.27 © 뉴스1 이호윤 기자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수사 무마 의혹을 받는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와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가 27일 상설특검(특별검사 안권섭)의 기소 처분에 대해 "조작·답정기소"라며 반발했다.

엄 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상설특검 사무실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 기소는 문지석 부장검사 욕구를 대리 배설해 주는 더럽고 역겨운 기소"라며 "옛날 안기부(국가안전기획부) 조작하듯 증거를 조작해서 기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 안기부는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는데 이 사건은 문지석 부장검사의 사적 복수를 대신해 주기 위해서 공적 특검이 기소했다"며 "오로지 문 부장검사 거짓말을 수령님 지령 떠받들듯, 신줏단지 모시듯이 떠받들고 수사했다"고 일갈했다.

엄 검사는 "그간 공직자 자세와 같이 후배들을 보호하고 관계자 명예를 위해서 최대한 언론 접촉도 자제하며 선의로 특검 수사를 믿고 기다렸다"며 "그에 대해서 돌아온 건 어처구니없는 조작 기소"였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이제 잃을 것이 없어 모든 것을 걸고 법정뿐만 아니라 법정 외에서도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어처구니없는 기소에 대해, 조작 기소에 대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단순히 법정가서 무죄 받은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했다.

그는 "이 사건 판결에서 기소권 남용과 조작 기소를 밝혀내 언젠가 다시 한번 제가 옳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이와 같이 조작 기소를 하고 답을 정해두고 사람을 괴롭히기 위해 기소하는 특검을 민형사상 조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쿠팡의 퇴직금 미지급 사건 무혐의 처분과 관련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관봉권·쿠팡 상설특검팀(특별검사 안권섭)이 24일 외압의 윗선으로 꼽히는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 김동희 부산고검 검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상설특검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10분쯤 김 검사 사무실, 오후 1시 20분쯤 엄 검사 사무실, 신가현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검찰청의 모습. 2025.12.24 © 뉴스1 윤일지 기자

김 검사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증거와 법리를 무시하고 '답장 기소' 했다"며 "이미 쿠팡을 기소한 특검은 (인천지검) 부천지청의 불기소처분이 범죄라고 단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24일 저에 대한 4회 조사 때까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회색지대가 많다'던 특검이 불과 이틀 만에 모든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인지 궁금하다"며 "특검은 이미 답을 정해두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특검은) 실체는 제쳐두고 기록도 보지 않은 채 오로지 기소만 외친 사람의 허위 주장을 받아들였다"며 "특검은 남은 시간 동안 저에 대해 허위 주장을 했던 사람에 대한 무고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상설특검은 다음 달 5일 수사 기한 종료를 앞두고 이날 엄 검사와 김 검사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엄 검사에게는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도 추가됐다.

두 사람은 문 부장검사를 무고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특검에 요청했다. 쿠팡 사건을 맡았던 문 부장검사는 김 검사와 엄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압박하며 외압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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