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제로 17세 여고생이 숨졌다. (사진=연합뉴스)
구체적인 동호수를 묻자 “몇 동이지, 어떡해요. 죽으면 어떡해요. 숨이 안 쉬어져 어떡해요”라며 공포를 호소했고, 불이 어디서 발생했는지 묻자 “모르겠다. 그냥 불이 너무 크다. 빨리 와달라”라며 다급한 상황을 나타냈다. 집에 몇 명 있는지에 대해선 “지금 3명”이라며 “한두 명 나온 것 같다. 빨리 와달라”라고 구조를 요청했다.
이후 이웃 주민의 두 차례 신고 뒤 오전 6시 20분쯤 김 양의 가족이 다시 119에 신고했다. 이들은 “집 안에 딸이 있다. 빨리 와달라”라고 말했고 주변인들을 향해 “언니는 어디 갔는데 왜 안나오느냐”고 다급하게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화재를 목격한 A양의 어머니는 현관에서 가까운 방에서 자고 있던 둘째 딸을 깨워 집 밖으로 먼저 내보냈고 그 사이 첫째 딸인 A양은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채 119에 신고하며 안방 베란다로 숨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한 여고생은 화재 일주일 전 의대에 진학하기 위해 ‘8학군’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은마아파트로 이사를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의 큰아버지는 한 매체를 통해 “스스로 ‘의대에 가고 싶다’고 할 만큼 공부를 잘했다. 5일 전 이사를 왔는데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 당시 아파트 세대 내 화재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발신기와 비상방송 설비만 정상 작동했다. 불은 주방 바닥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1979년 준공된 은마아파트는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던 시기에 지어져 화재를 대비한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점 등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이 화재로 8층 한 세대가 전소됐고 9층 베란다 일부가 소실됐다. 이로 인해 약 7736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소방 측은 밝혔다.









